육영수 여사 불사 多 …불교계도 朴에 '호감'
  •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28일 불교계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종정 추대식에 참석했다.

    종정(宗正)은 조계종의 최고 정신적 지도자로 진제 스님은 지난해 12월 원로회의에서 제13대 종정으로 추대됐다.

    박 위원장은 이날 헌사에서 “불교의 정맥을 이은 종정스님께서는 동양 정신문화의 정수인 간화선을 일상의 삶 속에서 구체적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르치신 당대 선지식의 최고봉”이라고 말했다. 

  • 4월 총선 공식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만큼 이번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잘못된 과거는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만 리 밖에서도 듣게 되는 스님의 가르침에 어긋나지 않도록 국민을 먼저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위원장은 당내에서도 범불교계 인사로 꼽힌다.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호국불교 수호차원에서 팔만대장경 국역 사업을 추진하는 등 불교계를 배려했고, 모친인 육영수 여사도 많은 불사를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불교계는 2007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에도 이명박 대통령보다 박근혜 위원장에게 더 호감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총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갈등을 빚었던 불교계와의 앙금을 털어내려는 뜻으로 보인다. 조계종은 지난 2010년 말 새누리당이 강행처리한 예산에서 템플스테이 등이 빠지자 정부 여당과의 대화를 거부하기도 했다.

    이후 새누리당이 전통문화특위를 구성해 사찰 등 전통문화 건축물에 대한 건폐율 완화 등 불교계의 현안을 챙기며 화해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김장실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14번), 정병국 청파포럼 회장(34번) 등의 불자를 비례대표로 추천했다.

    또 서울 종로에 위치한 조계종이 격전지로 꼽히는 이 선거구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했다.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종로에서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와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박 위원장은 추대식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행사를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는 박 위원장을 보려는 인파가 한꺼번에 밀려들면서 큰 혼잡이 빚어졌다. 일부 불자들에게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이날 추대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 종단 관계자를 포함해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고흥길 특임장관, 박희태 전 의장, 주호영 의원, 조윤선 선대위 대변인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13일간의 총선 선거운동 기간 거의 매일 전국을 누비며 선거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첫날은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서울 도심권인 종로구와 중구에서 지원 유세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