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쏟은' 孫수조..박근혜 "약속 꼭 지켜야"

[부산=최유경 기자]

"우리 손 후보 꼭 당선되셔야 합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손수조 후보를 품었다. 박 위원장은 27일 공약 파기 및 말바꾸기 논란으로 야권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는 손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특별대우'도 이어졌다. 독대를 통해 개인 레슨도 아끼지 않았다.

두 사람의 만남은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부산에서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김해공항으로 이동하는 도중에서 손 후보가 출마한 사상구의 엄궁동으로 방향을 틀었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 손 후보가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있다. 끝까지 힘내서 열심히 하셔야 한다. 꼭 당선돼야 한다"고 힘을 북돋워줬다. 이에 손 후보는 "처음 마음 먹은대로 끝까지 담담하게 하겠다"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박 위원장은 이어 손 후보를 자신의 차량 뒤편으로 이끌고 가 손을 꼭 잡고 '독대'를 이어갔다. 취재진이 없는 자리에서 '둘만의'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뜻. 

박 위원장은 "억울하게 어려운 일을 겪은 것은 알지만 경험이 될 수 있는 것이니 끝까지 힘을 내야 한다. 정치하면서 할 수 있는 공부다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공약 불이행'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내건 공약은 지키기로 했다.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생각을 안 하고 내놓으면 큰일 난다. 철저히 하나하나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도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꼭 당선돼야 한다. 필요한 것 있으면 이야기 하라"며 다독였다. 손 후보는 눈시울을 붉히면서도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손 후보는 이날 부산시당 선대위 발족식에서도 눈물을 보였다. 손 후보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인사말에서 "손수조 후보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말한 순간부터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이때 옆에 서 있던 박 위원장은 손 후보의 손을 꼭 잡고 "마음 고생이 많았다"며 격려했다.

김 전 의장은 "손 후보는 온갖 음해와 허위 사실, 욕설과 비방에 시달리고 이다. 기성(정치권)세대도 감당하기 힘든 힘든 압박을 20대 여성에게 가하는 현실을 보면 (야권의) 정치는 야비하고 비열한 꼼수정치"라고 손 후보를 껴안았다.

그러면서 "손 후보는 20대를 대표하는 인물이 아니다. 20대의 꿈을 꾸고 좌절을 함께 아파하고 희망을 함께 노래하겠다는 새누리당의 의지가 표현된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의장이 인사말을 마치고 인사할 때 손 후보도 함께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손 후보의 '선거비용 말바꾸기' 논란을 두고 중앙당이 이번 선거의 간판급인 그와 거리를 두느냐 마느냐 하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발족식에서도 손 후보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가장 바깥쪽에 서 있었다. 유기준 의원 등이 사진 촬영에 앞서 손 후보를 박 위원장 옆으로 이끌어 냈지만 표정은 밝지 못했다.

손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제가 (정치가) 처음이라 죄송하다. 사실 저도 정치, 선거 잘 모른다. 누구나 초행길이 있다. 정말 복병, 자객들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혼란을 드린 점, 대응을 잘 못했던 점..앞으로 철저하게 하겠다"고 했다. 또 '3천만원 공약 파기'에 대해서는 "3천만원 정신, 맨발정신이라고 할게요. 끝까지 줄이고 줄여서 맨발로 총선 간다고 작심하고 끝까지 가겠다"고 했다.

3천만원으로 선거를 치른다는 공약을 지키지 못했지만, 기성 정치권과는 달리 적은 액수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말바꾸기 논란'에 대해서는"3천만원이 전세금이란 문구는 원래 '내 3천만원 연봉으로 (선거) 뽀개기'였는데 와전이 된 것 같다. 연봉 3천만원, 일반 샐러리맨 연봉이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는 의미로 (공약을) 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