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은퇴 “30여년 정치인생 마감할 것”
  • ▲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 ⓒ연합뉴스
    ▲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 ⓒ연합뉴스

    4.11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의 서울 중구 후보로 공천된 조순형 의원은 21일 불출마와 함께 사실상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현역 최다선인 조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제 7선에 이르는 의정생활과 30여년의 정치인생을 마감하고 초야에 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이 저를 전략공천한 취지는 수도 서울의 중심에서 3당 대결구도를 형성해 제3당 진출의 계기로 삼고자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전 언론이 일제히 정치가문 2세 정치인의 대결이라고 보도하면서 이런 취지가 실종됐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는 6선을 지낸 고(故) 정석모 내무장관의 아들이고 민주당 정호준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렸던 정일형 박사의 손자이자 정대철 전 의원의 아들이다.

    조 의원의 부친은 정 박사와 함께 한민당 창당에 참여했던 조병옥 박사다.

    그는 “민주당 정 후보의 조부와 저의 선친은 함께 항일 독립투쟁, 대한민국 건국, 반독재 민주화투쟁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국가 지도자였고 저도 정 후보의 부친과는 야당 동지와 동료 의원으로 동고동락한 사이였다”고 했다.

    이어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정치 이전에 사람의 도리가 앞선다고 믿고 살아온 만큼 연장자인 제가 물러서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아쉽게도 이제 국회에서 더 이상 ‘미스터 쓴소리’의 날카로운 비판을 들을 수 없게 됐다.

    다음은 조순형 의원의 불출마 선언 전문이다.

    저는 서울 중구, 총선출마를 포기합니다.

    자유선진당이 4.11 총선에서 저를 서울 중구에 전략공천한 근본 취지는 수도 서울, 중심에서 3당 대결구도를 형성하여 제 3당 진출의 계기로 삼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중구에서는 3당 대진표가 확정되자) 전 언론이 일제히 정치가문 2세 정치인들 대결구도가 형성되었다고 보도하면서 3당 대결구도는 실종되고 변질, 왜곡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태는 중구 유권자들에 대한 모욕이고 도리가 아니며 저의 출마 취지에도 정면으로 어긋나는 것입니다.

    저는 양당 패권정치의 폐해를 척결하고 한국 정치와 국회를 바로세우기 위해서는 대안정당으로서의
    제3당 육성이 필요함을 중구 유권자와 국민들에게 호소, 설득하고자 출마를 결심하였던 것입니다.

    대의명분을 존중하고 실천하는 것이 정치인의 본분일 것입니다. 저는 선거양상이 2세 정치인간 대결과 경쟁으로 계속 진행된다면 더 이상의 선거 참여는 무의미 한 것으로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정치와 선거 출마는 공적 행위입니다. 공사를 구분하고 개인적인 관계나 고려가 개입해서는 안 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저의 출마 선언 후 확정된 민주통합당 후보의 선대(조부)와 저의 선친은 함께 항일 독립투쟁, 대한민국 건국, 반독재 민주화투쟁과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하여 평생을 헌신한 국가지도자들이었습니다.

    저도 후보의 부친과는 야당동지와 동료의원으로서 동고동락하며 민주화와 여,야 정권교체를 위하여 동분서주했던 막역지간입니다.
     
    저는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정치 이전에 사람의 도리가 앞선다고 믿으며 살아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장자이고 정치경력이 앞서는 제가 물러서는 것이 옳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출마에 즈음하여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이제 7선에 이르는 의정생활과 30여년의 정치인생을 마감하고 초야에 돌아가고자 합니다.
     
    여러가지로 부족한 저에게 오랜 세월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봉사할 기회를 베풀어 주신 국민 여러분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과 번영을 기원합니다.

    국회의원  조  순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