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위 회의..유인촌-최종원 `격돌 2라운드'
  • 최다선(7선) 국회의원인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이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전체회의에서 새내기 국회의원에게 `참을성'을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2009회계연도 결산 의결을 위한 이날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면서 시간이 흘러가자 지난 7월20일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한 한나라당 김성동 의원이 "의결정족수를 염려해야 한다"며 "일단 의결한 뒤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미스터 쓴소리'으로 알려진 조 의원은 김 의원의 발언 직후 이례적으로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했다.

    조 의원은 "의결정족수를 말하는데 결산을 신속하게 통과시킬 1차적 책임은 집권당에 있다"며 "근데 지금 우리(야당)가 더 많은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또 "공무원 인사에 대한 언급은 조심해야 한다"는 김 의원의 말을 받아 "인사문제를 빼면 국회에서 얘기할 게 뭐 있느냐. 인사가 만사 아니냐"며 "인사청문회도 하고 총리 후보자가 사퇴도 하는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정활동을 갓 시작한 후배 의원에게 "참고 넘기세요"라며 "국회의원을 하려면 참을성이 있어야 하며 그것부터 배워야 한다"고 `훈계'하고, "상임위를 정시에 시작하는 일도 없고, 비교섭단체는 (국회상황을) 모른다. 그러나 참아야지 어떻게 하겠느냐"는 말도 곁들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연극.영화계 동료인 유인촌 문화부 장관과 민주당 최종원 의원의 `격돌 2라운드'가 펼쳐졌다. 현 정부의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 해임조치가 `부당하다'는 대법원의 전날 결정이 도화선이 됐다.

    최 의원은 "떳떳하지 못한 측면을 뉘우치는 마음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고, 유 장관은 "재판부 결정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하지만 최 의원이 자꾸 말하는 정치.이념적 문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최 의원은 "인간적으로 사과하라"고 거듭 요구했고, 유 장관은 "인간적으로 제가 잘풀겠다"고 일축했다.

    또 최 의원은 유 장관이 지난 2008년 2월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재산을 연극.예술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점을 거론, "아직 약속을 안지켰다"며 몰아세웠고, 유 장관은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맞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