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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에서 국가적 아젠다를 위해 가장 열심히 활동한 덕에, 가장 처절하게(빚더미!) 대가를 치른 국회의원 조전혁.
민주통합당에서, 서초을에서 무려 40%대의 지지율을 받고 있는 ‘서초 토박이’에 ‘서울대/KAIST 출신’ 경제학자임에도 ‘전략공천’이란 이름 아래, 경선 없이, 듣도 보도 못한 여자 변호사에게 후보 자리를 빼앗긴 곽세현.
이 두 사람은 새누리당의 “전사(戰士) 혐오증”과 민주통합당의 “자아도취증(나르시시즘—아무나 내세워도 당선된다는 교만)”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케이스이다.
새누리당 지지자는 국회의원 중에 반드시 상당수의 전사가 포함되어 있기를 원한다. 지역주민의 이익만 좇는 좀팽이 국회의원—이를 Burke는 대리인(delegate)이라고 불렀다—이 아니라, 국가적 이슈와 아젠다를 위해 과감하게 몸을 던질 줄 아는 전사형/지사형 국회의원—이를 Burke는 대표자(representative)라고 불렀다—을 원한다. 국가적 이슈와 아젠다를 위해 싸워왔던 대부분의 국회의원은 이번에 체계적으로 숙청당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지지자는 민주통합당이 보다 현실적이고 온건하고 사회통합력이 커지기를 원한다. 그래야 집권해서 국가를 경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직 선전 선동을 통해 사회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부채질하는 것에 능한 사람들(demagogue)을 전면 배치하고 있는 것 아닌가? 곽세현 후보 같은 사람을 날리는 것은 바로 이런 분열-투쟁 위주의 정치 전략에서 나온 일 아닌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지배력은 막강하다. 두 정당이 아닌 제3정당이 비집고 올라올 틈은 크지 않다. 소선구제-양강구도가 사람들에게 익숙한 탓일까? 그렇다면 두 정당은 더욱 더 잘 해야 한다. 경제로 따지자면, 독과점 사업자들이기 때문에. 독과점 사업자가 소비자를 무시하면 ‘그들만의 축제’가 될 수 밖에 없다.[공지사항]
<명 푼수다>는 제9회부터 <저격수다>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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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Chat, One Kill. 수다 한 방에, '그들만의 축제'가 박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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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수다 제 24 화] 그들만의 축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