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김정은 종북세력에 지령···“4월 총선에서 역적패당에게 패배를 안겨라”
  • ▲ 北 광명성 3호 예상 궤적 ⓒ조선닷컴
    ▲ 北 광명성 3호 예상 궤적 ⓒ조선닷컴

    북한은 16일 ‘광명성 3호’ 평안북도 철산군에서 ‘남쪽’으로 발사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대포동 1·2호 장거리미사일을 함경북도 무수단리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기간은 김일성 생일 100년이 되는 4월15일을 전후한 12일부터 16일까지로 예고했다.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기지와 발사 방향을 미리 ‘예고’한 것은 이례적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서해 동창리 시험장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하는 것에는 적잖은 정치적 노림수가 깔려 있다.

    바로 다음 달 11일 실시되는 19대 총선이다. 북한은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직후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거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1990년대만 해도 북의 도발은 보수 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엔 꼭 그렇지 않다.

    북에 대한 단호한 대응보다는 대북(對北) 포용정책을 주장하는 정당에 표가 쏠리는 경우가 종종 벌어졌고,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평화냐, 전쟁이냐’는 야권의 구호가 먹히면서 야권이 승리했다.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를 통해 2년 전 선거 때와 똑같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는 오판을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정은은 지난 1월 통일전선부 산하의 대남혁명 전위기구인 반제민전을 통해 한국 내 종북세력에게 “올해 총선과 대선에서 역적패당에게 결정적 패배를 안겨야 한다”는 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정부는 이 지령을 ‘김정은의 대남 명령 1호’로 보고 있다.

    한편, 북한의 ‘광명성 3호’ 미사일이 서해를 따라 비행할 경우 1단 로켓은 제주도 남쪽 공해상에, 2단계 로켓은 필리핀 동부 해상에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실험 목적은 미 본토를 사정권에 넣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로 나아가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