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퍼스트 패밀리(당시 노무현 대통령 가족을 지칭)를 만났다”
  • ▲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운데)와 안희정 충남지사(왼쪽)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운데)와 안희정 충남지사(왼쪽)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인 정연(37)씨의 ‘13억 돈상자’ 사건의 최초 폭로자인 이달호씨가 또 다시 입을 열었다.

    정연씨에게 미국 뉴저지주 호화 콘도인 허드슨클럽을 팔고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경연희씨가 지난 13일 <오마이뉴스>와 대리인 인터뷰를 갖고 “돈을 요구한 적도 없고 받지도 않았다”고 주장하자 이씨가 발끈하고 나섰다.

    경씨는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만난 적이 없다”고 부인하기도 했다. 

    보도 직후 이씨는 <조갑제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경씨는 노정연으로부터 13억원을 받지 않았다고 이야기하지 말고 누구한테 어떻게 건네받았다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13억원이 경연희에게 전달됐다는 것은 내 증언 외에도 검찰에 체포된 13억원 수령자 은OO의 진술에 의해서도 확인됐다. 13억원이 담긴 돈 상자 일곱 개가 어디서 주운 것이 아니라면 출처가 있을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노정연 것이 아니면 누구 것이라고 (경씨가) 말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검찰 수사로 많은 게 밝혀진 지금 경연희씨는 반박할 시간이 지났다. 설명을 해야 할 때이다. 아니면 새로 소설을 쓰든지”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달호씨는 경씨에게서 들은 말을 종합해 볼 때 돈의 주인은 정연씨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었다.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당시 정황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으로 증언하기도 했다.

    “경씨가 내 앞에서 정연씨에게 돈을 보내라고 전화를 했고 노 전 대통령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여러 차례 했다.”

    “2007년께 경씨가 밤늦게 술에 취해 들어와 ‘뉴욕에서 퍼스트 패밀리(당시 노무현 대통령 가족을 지칭)를 만났다’고 했다. 정연씨에게 아파트를 팔았는데 대금을 다 못 받았다는 얘기도 했다.”

    “경씨는 2009~2010년 우리 카지노에서만 1천만 달러 이상을 썼다. 1년에 100일 이상을 카지노에서 보내는 사람이다. 검찰에 카지노 이용내역을 다 넘겼으니 증명될 부분이다. 노정연씨에게 받은 돈도 카지노에서 다 썼다.”

    현재 이씨와 경씨는 서로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모든 것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일이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경씨에게 입국을 요청하고 있지만 경씨는 무슨 이유인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