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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김태민 특파원]
국회 대표단의 제네바 방문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 로버트 킹 미국 대북인권특사가 탈북자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들의 관심은 북한의 탈북자 문제를 국제사회에 본격적으로 공론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유엔인권이사회에서 다루스만 보고관은 “결국 탈북자들은 망명자에 해당한다. 올해 안에 반드시 중국을 방문해 ‘강제 북송은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우리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하고 협조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대표단 관계자는 “다루스만 보고관이 탈북자 문제를 언급한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인데 망명자로 규정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중국까지 가서 입장을 전달하겠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큰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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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현지시간) 오후 로버트 킹 미국 대북인권특사가 한국 국회대표단과 면담하고 있다. ⓒ 뉴데일리
로버트 킹 미국 대북인권특사는 이날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한국이 ‘조용한 외교’를 통해 (탈북자 문제를) 해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중국이 탈북자들을 못본 채해서 그나마 탈북자들이 한국으로 갈 수 있지 않았느냐”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불편해 할 수도 있다(uncomfortable)"고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우리 측 대표단은 더욱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대표단은 킹 특사를 향해 “‘조용한 외교’ 때문에 중국에서 체포된 뒤 북송된 탈북자가 늘어났다. 탈북자들은 체포되지 않기 위해 동남아시아를 통해 몰래 한국으로 오고 있다.”며 준비해 온 통계 자료를 제시했다.
이에 킹 미국 특사는 대표단의 지적에 깊은 공감을 표시하며 “탈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한미(韓美)가 긴밀히 협조하자”는 뜻을 밝혔다.
대표단 관계자는 “현재 미국과 중국 간에 탈북자 문제 처리를 위한 매우 긴밀하고 진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어 중국이 탈북자 문제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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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현지시간) 로버트 킹 미국 대북인권특사가 국제 NGO 단체가 주관한 북한인권회의에 참석해 탈북자 김혜숙 씨의 증언을 듣고 있다. ⓒ 뉴데일리
이날 면담 이후 킹 특사는 탈북자 문제에 대해 달라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킹 특사가 다음날인 13일 국제 NGO 단체가 주관한 북한인권회의에 참석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 탈북자 김혜숙씨는 북한 인권의 참담한 실상에 대해 생생하게 증언했다.
한편, 다루스만 보고관과 킹 특사는 별도로 만나 탈북자 문제를 유엔에 공식적으로 공론화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