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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3일부터 11일째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를 위해 단식농성을 벌려왔던 (왼쪽부터)김길자 총장, 서경석 목사, 안찬일 원장. [사진 = 윤희성 기자]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를 위해 11일간 단식농성을 벌렸던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의 뒤를 이어 단식을 해오던 2기 단식팀이 지난 13일 단식 11일째를 맞으며 철회를 공식 선언했다. 박 의원의 '11일 단식'을 기린다는 의미에서다.
김길자 경인여자대학 명예총장, 서경석 목사,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원장 등은 지난 3일 탈북난민 강제북송을 저지하기 위해 단식을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 11일간 추위와 배고픔을 이겨냈다. 서 목사와 안 원장은 다행히 쓰러지지 않았고 건강상의 문제도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김 총장은 13일 오후 앰뷸런스에 실려 후송되면서 주변의 걱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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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단 부터 홍순경 전 북한외교관, 이원희 목사, 평양시민회 김석원 회장.
앰뷸런스 신세를 지기 전날 김 총장은 “아직은 괜찮다. 하지만 주변에서 박선영 의원의 ‘11일 단식’을 기리는 마음으로 11일째가 되는 내일 단식을 철회하는 것은 어떠냐고 이야기가 오고 간다”며 “몸이 조금 부어오르는 것 같아 걱정이기는 하지만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박 의원의 ‘11일 단식’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었다.
김 명예총장은 “2기 단식팀이 11일째 되는 13일 철회를 공식 선언하면 3기가 없다는 것이 걱정이다. 내가 쉽게 철회를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집회가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행스럽게도 김 명예총장의 걱정은 3기 단식팀이 결성되면서 해결됐다. 3기팀에는 이미 4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평양시민회 김석원 회장, 3일째 단식을 감행하는 홍순경 전 북한외교관, 2일째를 맞이하는 이원희 목사, 14일부터 합류한 동국대 북한학 박사과정 일본인 '와다 신스케'씨와 강북중앙교회 이규석 사모 등으로 구성돼 있다.
홍순경 전 북한외교관은 “이제부터는 박선영 의원의 ‘11일 단식’이 하나의 문화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본인도 11일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몸이 버텨준다면 더 하고 싶다. 탈북자들의 문제에 대해서 국민의 관심이 더 높아져 중국정부에 영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도록 진정성 있는 단식을 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김석원 회장은 “이애란 박사가 실려가던 지난 11일 단식을 처음 시작했다. 이 박사의 뒤를 이어 이미 단식을 하고 있었다. 이 박사가 18일을 한 것은 진정 목숨을 내걸고 투쟁을 한 것이라고 판단된다. 본인도 탈북자들의 인권과 탈북자들의 강제북송이 잘 해결되는 날까지 죽을 각오로 단식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