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차익 노린 지분 투자 자제 요청매각문제, "삼성 스스로 해결할 터"
  • 삼성그룹은 7일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에 대한 상장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 이인용 부사장은 이날 삼성사장단회의가 끝난 뒤 “상장 계획은 상당 기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투자가들이 장기보유 목적으로 매입하는 것은 상호 윈윈 될 수 있지만 상장차익을 기대하고 들어와서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번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에는 개인 투자자들도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며 “상장차익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을 텐데 만일 안 되면 (삼성이)원망을 들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입장 표명의 사유를 밝혔다.

    삼성그룹이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에 대한 상장 계획을 밝힌 적은 없지만 두 기업의 상장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데다 최대주주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라는 점도 강하게 작용한다.

    현재 삼성에버랜드의 주식은 이재용 사장이 25.1%를 가지고 있으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각 8.37%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의 이 같은 발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8~9일 한국장학재단이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주식 4.25%에 대한 매각이 진행된다.

    한국장학재단 보유 주식은 최고 가격을 제시하는 투자자에게 매각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해 17%의 지분을 KCC에 넘긴 삼성카드도 4월 말까지는 지분율을 5% 이하로 낮추기 위해 최소 3.64%의 에버랜드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이 부사장은 이 같은 발표가 매각의 어려움을 조성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우리 스스로 풀어야 할 과제"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