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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주요 격전지의 공천 후보자를 속속 확정지으면서 ‘대진표’의 윤곽이 잡히고 있다.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는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와 ‘낙동강 전선’ 부산 사상으로 압축된다.
두 지역에서의 승패가 총선 정국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대권 풍향계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게 되는 만큼 여야는 가능한 모든 화력을 집중 투입해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친박계 중 최다선(6선)인 홍사덕 의원과 민주당 정세균 전 대표가 맞붙은 서울 종로는 그야말로 ‘빅매치’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지역특성과 함께 두 후보가 갖는 상징성 때문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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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종로에서 맞붙는 새누리당 홍사덕 의원과 민주통합당 정세균 의원 ⓒ연합뉴스
민주통합당이 내세운 ‘정권 심판론’에 맞서 새누리당에서는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간판을 내걸고 정면승부를 펼치게 됐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국회부의장까지 지낸 관록의 정치인으로 친박계 핵심 의원으로 당내 최장수 대변인 조윤선 의원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누르고 전략공천 후보로 선정됐다.
민주당 대표를 지낸 정세균 의원은 15대부터 18대까지 내리 4선을 한 중진 의원으로 이번 총선에서 자신의 전북 지역구를 떠나 서울 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적 승부수를 띄웠다.
부산 사상은 야권의 대선주자로 꼽히는 문재인(59)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새누리당 최연소 후보인 손수조(27·여) 후보간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이 지역에서의 승부는 야권의 ‘낙동강 상륙작전’의 성사여부와 문 이사장의 대선가도를 점쳐볼 수 있는 성격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많은 이들은 ‘야권의 대권주자 대 주례여고 학생회장’의 대결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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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사상에서 맞붙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좌)와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 ⓒ연합뉴스, 손수조 후보 블로그
이밖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을과 충청 세종시도 상징적 지역으로 꼽힌다.
현재 전체적인 판세는 민주통합당이 다소 유리한 형국이라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민통당 역시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 자살사건 등의 악재를 만난데다 유동성이 큰 우리나라의 정치 특성상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여야 모두 공천 후유증 속에 ‘무소속 연대’나 ‘제3당 흡수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자칫 총선판도가 예측불허의 국면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