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네티즌 "영구제명시켜야 한다"KBO 오는9일 구단들과 긴급회의
  • 프로야구 승부조작이 여실히 드러났다.

    프로야구 경기조작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지검 강력부는 지난 3일 LG 트윈스 박현준(26)이 자신의 혐의 일부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박현준은 지난 2일 피의자 신분으로 대구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대구지검에 따르면, 박현준은 지난해 8월쯤 2차례 경기조작에 나섰고, 이에 대한 사례금으로 1건당 200∼300만원씩을 받았다. 검찰은 혐의 사실을 일부 인정한 박현준을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당초 박현준은 혐의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지난달 29일 전지 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귀국한 박현준은 여유있는 미소를 지으며 “나는 경기 조작을 하지 않았다"며 "잘 밝혀지게 될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법원의 결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의 자격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KBO는 6일 열릴 9개 구단 단장 회의에서 최근 붉어진 프로야구 경기 조작과 관련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승부조작이 밝혀지면서 실망한 팬들은 "엄중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사태의 뿌리를 뽑기 위해서라도 징계의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승부조작이 범죄라는 인식이 적었던 것 같다"며 "선수들이 해서는 안 될 일의 명확한 기준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프로 스포츠는 비즈니스와 연관이 깊다. 검은 손이 개입할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다. 선수들과 구단, KBO가 모두 나서서 팬들이 수긍할 해결책을 시급히 모색하지 않는다면 700만 관중 시대를 앞둔 프로야구 흥행에도 찬바람이 예상된다.

    한편 박현준과 같은 팀의 김성현(23)은 지난 1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불구속 가능성도 있었지만 검찰은 "범죄 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