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의 두 스크라이커 활용하는 전술 必要이동국, 박주영의 활용법에 '브라질행' 결정될 듯
  • 박주영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부진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주영이 소속팀, 아스날에서 주전으로 기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경기력에 치명타를 안겨줬다는 지적. 박주영이 임대든, 완전 이적이든 아스날을 떠나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시간을 돌려 지난해 10월로 돌아가보자.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조광래 감독은 K리그에서 최고의 확약을 펼치던 이동국을 대표팀에 기용했다. 폴란드와의 친선경기에 이동국을 선발로 투입했고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월드컵 3차 예선에서 이동국을 교체 투입했다. 이동국은 분주했지만 팀에 녹아들지 못했다. 반면 박주영은 이 두 경기에서 3골을 기록하며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동국은 최근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서 두 골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도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터뜨렸다. 총 3골을 터트리며 스트라이커의 위용을 과시했다. 반면 부동의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였던 박주영의 존재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쿠웨이트전에서 박주영은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과 최강희 감독은 선수의 기용과 전술에서 완전히 다를 수 밖에 없다. 조 감독과 이동국이 적응하기 쉽지 않았듯 최 감독과 박주영도 서로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최 감독은 박주영을 처진 공격수로 선발출전시키며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이동국의 도우미 역할을 기대했다. 이타적이고 공중볼에 능한 박주영을 통해 이동국에게 득점 기회를 연결시켜주길 바란 것. 하지만 이동국과 박주영의 조합은 실패로 결론났다. 박주영은 미드필더까지 내려와 공격을 이끌기 위해 노력했지만 잦은 패스미스와 이동국과의 연계플레이를 만들지 못했다. 

    최 감독은 박주영에게 분명한 신뢰를 보여줬다. 박주영을 쿠웨이트전에 선발 기용한 이유에 대해 “아스날에서는 출전기회를 잡지 못해 경기감각이 떨어졌을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고 최 감독은 밝혔다. 

    박주영이 이동국과 호흡을 맞춰간다면 대표팀의 전력은 더 없이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지만 문제는 어떻게 두 선수의 호흡을 맞춰가도록 하느냐의 문제다. 이동국은 플레이가 중앙에 한정되어 있다는 단점을 안고도 골결정력이 절정에 올라있다. 박주영은 경기력은 떨어져있지만 지능적인 플레이와 측면의 공격에 능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박주영은 측면 공격수로 출장했다. 그리고 어제 경기에서도 박주영은 김신욱이 투입된 이후 측면으로 자리를 옮겨 오히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

    이동국의 결정력에 박주영의 경기력이 발휘된다면 더 강한 대표팀이 될 수 있다. 당장의 최종예선에서의 결과를 위해서라도 대표팀의 전체적인 조화와 전력 극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최 감독이 이동국과 박주영을 조화시키기 위해 어떠한 전술을 만들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