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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4.11 총선에서 서울 도심인 종로 중구, 용산 3개 지역구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종로는 '정치 1번지'라는 정치적 상징성이 있고 중구, 용산 지역은 줄곧 새누리당에서 '금배지'가 나왔던 만큼 여권에서는 이 지역에서 승기를 잡을 필요가 있다.
여권에 대한 민심이반으로 강남벨트를 제외하고 다른 지역에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승기를 잡아야 전반적으로 서울 선거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종로는 지난 27일 새누리당이 전략지역으로 선정했다. 상대가 야권의 대권주자 가운데 한 명인 정세균 전 대표인 만큼 그를 꺾을 수 있는 인물로 승부를 보겠다는 뜻이다. 당내에서는 비례대표인 조윤선 의원과 'MB맨'으로 꼽히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뛰고 있다.
두 사람은 몇몇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에 뒤지는 것으로 나왔지만, 본선에 들어가면 달라진다며 자신들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다선인 6선인 친박계 홍사덕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를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조 의원과 이 전 수석이 중량감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전략공천이라는 미명 하에 '지역 옮기기'를 통한 낙하산 공천 아니냐"는 당내의 부정적 여론이 크다는 게 부담이다.
공천위는 앞으로 종합적으로 이들 인사와 함께 외부영입 인사를 놓고 경쟁력 등을 평가해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중구는 나경원 전 최고위원과 신은경 전 KBS 앵커 간의 대결이 치열하다.
나 전 최고위원은 18대 총선에서 중구에서 당선됐고, 신 전 앵커는 15, 17대 때 중구에서 금배지를 단 박성범 전 의원의 부인이다. 두 사람 모두 빼어난 미모와 출중한 언변으로 인지도가 높고 지역내 기반이 탄탄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나 전 의원은 친박에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고, 신 전 앵커는 과거 공천 청탁과 함께 밍크코트 등을 받은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적 있어 공천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공천결과에 따라 중구를 전략지역으로 추가 지정해 '깜짝' 공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용산은 서울에서 공천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3선에 도전하는 진영 의원에, 비례대표 배은희 의원을 포함해 총 8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특히 지난 2010년 6월 지방선거 때 민주당 출신 구청장이 당선돼 새누리당으로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그러나 지난해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투표율이 높았던 지역인 만큼 "해볼만 하다"는 분위기도 형성돼 있다.
이 지역에 대해선 공천신청자 가운데 경선을 통해 후보를 낙점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