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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1 총선의 최대 변수 중 하나인 야권연대를 놓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간의 협상이 중대기로에 섰다.
양당이 지난 17일부터 진행해온 실무 대표간 협상은 24일 마지막 협상을 끝으로 일단 결렬돼 교착 국면에 접어들었다.
게다가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단은 26일 오후 열린 후보자 전원대회를 열어 "총선에서 자력으로 돌파를 결의해야 할 시점"이라며 민주당을 강하게 압박했고, 민주당은 협상 재개 시점 등에 대해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아 야권연대는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특히 유시민 공동대표는 호남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양당 후보간 `원샷' 경선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후보단일화 지역을 놓고 통합진보당은 수도권 10곳, 영남을 제외한 비수도권 10곳에 대해 민주당의 무공천을 주장해온 반면, 민주당은 "요구가 과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양당간 쟁점지역은 수도권, 호남, 울산 북구로 수렴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 지역은 양당 뿐만 아니라 통합진보당 내의 이해관계가 거미줄처럼 얽혀있어 1개 지역에 대한 협상 결과가 다른 지역으로 연쇄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협상의 최대 열쇠로 지목되는 지역은 울산 북구다. 통합진보당은 당내 핵심 인물인 김창현 전 울산 동구청장으로의 후보단일화를 주장하고 있으나, 민주당은 이상범 전 울산 북구청장과의 경선을 주장하면서 협상 결렬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울산 북구의 협상 결과는 호남의 민주당 무공천 지역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수도권에서는 통합진보당의 유력 후보가 출마한 경기 고양 덕양갑(심상정 공동대표), 서울 노원병(노회찬 대변인), 은평을(천호선 대변인)에서는 양측이 별다른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출마하는 관악을에 대해서도 유연한 입장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통합진보당 후보로 단일화가 유력시됐던 경기 성남 중원(윤원석 전 민중의 소리 대표) 등에 대해 민주당이 난색을 표하면서 갈등이 고조됐다.
인천 지역의 경우 통합진보당은 김성진 전 최고위원이 출마하는 남구갑 등을 전략지역화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다른 지역을 대안으로 타진해 통합진보당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아울러 선거구 획정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1석이 더 늘어날 것이 확실시되는 경기 파주를 놓고서도 양당은 야권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대해 서로 우선권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구 문제 외에도 진보신당과의 야권연대와 경선 방식에 대해서도 양당 간 신경전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수도권 일부 접전지의 경우 진보신당 후보들이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통합진보당이 진보신당과의 야권연대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통합진보당은 민주당이 나서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경선 방식의 경우 통합진보당은 양당 후보자들이 당명을 사용하지 않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어렵다는 반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은 앞으로 조정기간을 거치면서 재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 신경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일방적인 정치 공세로 압박하는 것은 야권연대에 하등 도움이 안 된다"면서 "서로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타결에 이르지 못했으나 야권연대는 포기할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