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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연스럽고 고통스러운 분단을 극복하는 것은 시대정신이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독일 킬 대학에서 `역사적 변혁 속의 동아시아'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한반도 통일에 대해 "세계적인 관심사"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지구 상에서 유일한 분단국으로, 통일부 장관은 세계에서 단 한 명밖에 없다"고 했다. 분단이 "냉전체제의 유산으로 그만큼 부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통일의 주체는 당연히 한국인과 남북한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특히 중국이 동아시아에서 어떻게 균형을 유지하고 안정화하느냐는 지역을 넘어 글로벌 차원의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불확실성이 증대된 현 시점에서 통일을 위한 한국 정부의 접근 방식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남북한의 안정적인 대화채널을 구축하는 것은 필수이고 둘째로 통일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셋째로는 주변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통일이 상대국의 이익과 지역의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설득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킬 대학은 류 장관이 박사학위를 받는 대학이다.
이런 인연으로 `금의환향'한 동문의 강연에 큰 관심이 모아졌다. 현지 언론들이 강연을 취재했고, 일부 언론은 별도로 류 장관과 인터뷰했다.
류 장관은 강의에 앞서 페터-하리 카르슈텐젠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총리와 환담하며 한반도 통일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카르슈텐젠 주 총리는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가 `역사적인 기회의 창'을 놓치지 않고 통일을 추진했다"며 "통일을 안 하면 분단 비용이 더 비싸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 전 서독이 동독 지역에 있던 베를린의 재건 비용 마련을 위해 10페니히 우표 구입 시 의무적으로 2페니히를 부과한 사례를 들었다.
이에 류 장관은 통일계정인 이른바 `통일항아리' 법제화를 위한 법안이 국회 계류 중이라고 설명하면서 "통일 재원 마련을 위해 통일 의지를 결집할 때"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