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경륜에 맞는 조속한 결단 내려야"
  • ▲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정몽준 전 대표, 이윤성 전 국회부의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정몽준 전 대표, 이윤성 전 국회부의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전당대회 돈봉투를 살포 의혹을 받고 있는 박희태 국회의장이 귀국한 것과 관련해 "수사가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조속히 실체가 규명될 수 있도록 관련자들은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이 부분은 국회 문제인만큼 여야 원내대표가 만나 현명하게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황영철 대변인이 전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관련 내용을 논의한 뒤 이같이 언급했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회의에 앞서 "박희태 의장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비대위의 입장이다. 아무리 의장이라도 해도 경륜에 걸맞게 조속한 결단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말해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이러한 당 지도부의 '사퇴 압박'은 박 의장의 소극적인 태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 ▲ 박희태 국회의장은 18일 오전 귀국 직후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돈봉투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 연합뉴스
    ▲ 박희태 국회의장은 18일 오전 귀국 직후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돈봉투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 연합뉴스

    박 의장은 이날 오전 귀국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책임 지겠다"며 4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하지 4년이 지나 기억이 희미해 현재 모르는 얘기라는 말밖에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은 "박 의장의 귀국 (기자회견) 기사를 봤는데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지금 한나라당 소속도 아닌데 수사가 장기화되면 우리에게도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많은 신문들이 박 의장에 대해 즉각 귀국하라, 사퇴하라고 발표하지 않았느냐. 사건 관련자들이 다 검찰에 출석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아 (당에서) 발표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건의하기도 했다. 정 의원 외에도 김세연, 김영선 의원 등이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근혜 위원장이나 비대위 차원에서 당장 공식적으로 '사퇴'를 요구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황영철 대변인은 "비대위가 책임있는 행동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기 때문에 그 원칙에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장이기 때문에 박 의장이 고민하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 이 문제가 오래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