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실시된 대만 총통 선거를 놓고 중국 누리꾼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대만 총통 선거를 계기로 중국 인터넷상에서 민주주의와 양안 관계에 대해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대만이 지도자를 직접 선거로 뽑는 것에 부러움을 나타내고 있다. 한 블로거는 "나는 24살인데 내가 죽기 전에 지도자를 뽑는 투표를 할 수 있을까"라는 글을 올렸다.

    또다른 누리꾼은 "어렸을 때는 대만에 돌아가는 것을 꿈꿨지만 이제는 (중국) 본토가 대만으로 '되돌아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 누리꾼은 "통일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자"라며 "대만 사람들은 잘 살고 있고 그들은 선거를 할 수 있다. 나는 한 번도 투표해보지도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한 누리꾼이 이번 선거는 누가 이기든 간에 중국 사회에서 민주주의의 모범이 될 것이라는 글을 올리자 또다른 누리꾼은 "모범이 된다고? 부정 투표나 정치적인 쇼에 대해서 들어봤냐"며 반박했다.

    또다른 누리꾼도 대만의 선거체제는 문제가 있다며 자원 낭비라고 주장했다. 이 누리꾼은 "양 선거캠프의 대립은 정부 효율성에 영향을 끼치고 일련의 사회 문제로 이어진다"고 비판했다.

    한편, 중국의 대만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중국은 이번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중국 언론들은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 후보가 적임자라며 지지하는 한편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후보를 비난하고 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영문판에서 차이 후보는 공약을 실행할 힘이 부족하다면서 만약 차이 후보가 당선되면 양안간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반면 마 총통에 대해서는 그가 양안간 유대 관계 발전에 전례 없이 이바지했으며 경제적인 성과도 뛰어나다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