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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의 정상이 9일 회담에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합의하자 일본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은 한국과의 FTA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한국과 중국의 협상이 진척될 때 경제적, 외교적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10일 한중 FTA는 중국 측이 더 절실하게 원하고 있으며 미국 의회가 한국과의 FTA를 비준한 작년 10월 이후 양국 협상의 최대 장애물인 농산물 수출에서 양보를 시사하는 등으로 '러브콜'을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은 경제뿐 아니라 외교 전체를 겨냥해 FTA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중요한 국가와는 경제적 조건을 양보해서라도 FTA를 체결하는 것을 우선한다"는 중국 전문가의 말을 인용했다.
신문은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이 한국과의 FTA에 적극적이라면서 중국 시장 비중이 높은 일본을 자극해 한·중·일 FTA를 유도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도 한국과 중단된 FTA 협상 재개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은 중국과의 FTA를 우선하겠다는 자세를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국이 전체 수출의 25%에 달하는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 시장을 확대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그러나 한국 내에서 중국과의 FTA 협상을 향한 이해 조정이 어렵기 때문에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는 한중 FTA가 진전되면 한국에 중국 시장을 선점당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한국이 유럽연합(EU), 미국 등과 FTA 협상을 타결한 상태에서 중국과의 협상을 성사하면 일본이 세계 무역에서 한국에 주도권을 빼앗길 우려가 있다면서 일본의 통상전략이 한층 어려운 국면을 맞았다고 전했다.
일본은 작년 11월 TPPA 협상 참여 방침을 표명했으나 내부 반발이 심한데다 협상 참여 시기와 전망도 불투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