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기념회에 1천여명 참석..박근혜 축전 보내
  •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9일 비상대책위원회 일각의 당 정강 `보수' 표현 삭제 추진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정 의원의 '자유민주주의의 약속', '시장경제의 약속', '키다리아저씨의 약속',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와의 소통' 등 저서 4권 출판기념회에서 두 사람은 보수 가치에 대해 의기투합이라도 한 듯 공감대를 형성했다.

    두 사람의 일치된 목소리를 둘러싸고 정치권 일각에선 향후 연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다.

    정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한나라당의 정강ㆍ정책에서 보수를 빼자는 것은 우리끼리의 소통은 단념한 채 상대 진영하고만 소통하자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약속은 무너지고 소통은 사라졌다. 그 빈자리를 배신, 변절, 투항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보수가 지키려는 것은 자유로, 자유 속에 평등이 있으면 둘 다 살지만 자유 대신 평등이라면 둘 다 죽는다는 것을 아는 게 진정한 보수"라고 강조했다.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의 통합을 지향하는 가칭 `통일신당' 창당을 추진중인 박 이사장도 "기득권에 안주하는 잘못된 보수, 가짜 보수를 버리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지 개혁과 변화에 앞장서는 진짜 보수의 가치까지 버리라고 명령한 적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수주의를 버린다는 것은 더이상 가치정치를 하지 않고 이익정치를 하는 이익집단이 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이러한 대중 추수주의와 대중 투항주의를 갖고는 대한민국을 이끌 올바른 지도자적 정당이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당 쇄신 논란 와중에 연대를 모색중인 이재오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해 1천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미국의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토머스 손더스 이사장과 에드윈 퓰너 총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축전을 보내 "출판기념회를 진심으로 축하한다. 우리나라가 나갈 길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을 담아낸 책이라 기대가 크다"면서 "약속한 일들을 잘 이뤄내길 바라며 앞으로 큰 발전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정 전 대표에 대해 "2007년 10월 한나라당 입당 자체가 정무적 판단에 실패한 것"이라며 "오히려 무소속에 있었으면 금년도의 가장 유력한 대권후보가 됐을지도 모른다. 강단 정치주의의 보좌를 받아서는 어려우니 현장과 실전에 능한 분들의 보좌를 잘 받아 금년에 큰 꿈을 꾸시라"고 덕담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