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고승덕 檢 출두..한나라 '촉각'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이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해 8일 검찰에 출두했다. 고 의원은 이 자리에서 돈을 건넨 당사자와 정황 등을 진술할 예정으로 당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고 의원이 돈 봉투를 건넨 전직 대표의 실명을 거론할 경우, 한나라당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돈은 건넨 측이 적극 부인, 이 사건이 '진실공방'으로 치닫더라도 한나라당은 과거 '차떼기 정당'과 같은 오명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고 의원이 검찰에서 상세하게 모든 것을 얘기할 것으로 믿는다. 당 입장에서는 과거의 낡은 정치는 무엇이든 털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의 검찰의 엄정 수사를 촉구하고 필요한 모든 사항에 대해 협조할 것이다. 어느 정도 밝혀진 경우에는 사과를 해야 하겠지만, 지금은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고 의원의 검찰 진술로 구체적 정황이 드러날 경우 '박근혜 비대위' 차원의 대국민 사과 가능성도 있다. 당분간 비대위의 활동이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수습에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호텔에서 자신의 저서를 소개하기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돈 봉투 파문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고, 만약 사실이라면 심각한 사태"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정 전 대표는 "정당 구조에 문제가 있다. 사당화된 정당 구조를 고치지 않고는 중앙정치의 개혁을 말하는 것은 사상누각"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