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장 "'돈봉투 사건' 전혀 모르는 일"

박희태 국회의장은 6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고 나와는 관계없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2008년 전당대회 당시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에게 돈봉투를 돌린 후보로 자신이 거론된데 대해 "전혀 그런 일 없다. 나는 돈을 만져보지도 않았다"고 전면 부인했다. 또 "(돈봉투 문제를) 나는 언론보도를 통해서 처음 알았다"며 했다.

박 의장은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돈봉투 전달자로 거명되는 것과 관련해 "김 수석과 통화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최근에 만난 일도, 통화한 일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번 사건을 폭로한 고 의원에 대해서도 "나와 관계가 없고, 당시에는 고 의원을 잘 모를 때였다. 나는 (전대) 당시 국회의원도 아닌 평당원 신분이었고 그래서 잘 모르는 사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고 의원은 최근 18대 국회에서 열린 한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후보로부터 현금 300만원이 든 돈봉투를 받았다가 되돌려줬다고 주장했다. 박 의장은 지난 2008년 7월 당 대표로 선출됐다.

18대 국회에서 전당대회를 통해 한나라당 대표로 선출된 사람은 박 의장을 비롯해 안상수·홍준표 의원 등 3명이다. 고 의원은 가장 최근에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대표는 아니라고 해 의혹 당사자는 박 의장과 안 의원으로 압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