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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희태 국회의장이 6일 오전 국회 의장실로 향하며 '전당대회 돈봉투' 폭로 파문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박희태 국회의장 측은 6일 전당대회 당시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에게 돈 봉투를 돌린 후보로 박 의장이 거론된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난 2008년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를 전달한 사실 자체가 없다는 게 박 의장 측의 일관된 입장이다.
하지만 박 의장의 ‘돈 봉투 관련설’이 각종 언론매체에서 보도되자 박 의장 측은 ‘펄쩍’ 뛰는 분위기다.
박 의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전혀 그런 일 없다. 나는 돈을 만져보지도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어 “(돈봉투 문제를) 나는 언론보도를 통해서 처음 알았다”며 연관성을 일축했다.
이번 사건을 폭로한 고 의원에 대해선 “당시에는 제가 고 의원을 잘 모를 때였다. 나는 (전대) 당시 국회의원도 아닌 평당원 신분이었고 그래서 잘 모르는 사이”라고 강조했다.
의장실의 한 관계자 역시 “전혀 사실무근이다. 불쾌하지만 검찰이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고승덕 의원의 돈 봉투 의혹 제기 자체가 ‘고도의 언론플레이 아니냐’는 추측도 의장실 주변에서 나온다.
‘공천 물갈이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 의원이 서울 서초을에서의 재공천을 담보하기 위해 잠재적 공천 경쟁자이자 박 의장과 가까운 박모씨를 배제하고자 돈 봉투 의혹을 제기했다는 주장이다.
박 의장과 박모씨는 경남 남해 선후배이자 먼 친척뻘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장을 공격함으로써 서초을 공천 과정에서 박 의장의 입김을 사전 차단하려 했다는 추측이다.
박 의장과 가까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고 의원이 공천권 확보를 위해 이런 일을 벌였다면 아주 치졸한 행위”라고 말했다.
한편, 박 의장은 ‘돈 봉투 의혹’을 일축이라도 하듯 이날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할 계획이다.
박 의장은 오후 2시 경기도 파주에서 열리는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 출판기념회에 이어 저녁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되는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신년음악회’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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