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지난달 칼럼에서 이미 돈봉투 폭로
  • ▲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 ⓒ연합뉴스
    ▲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 ⓒ연합뉴스

    “저는 당당하게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하여 진실을 밝히고 미력하나마 국민의 뜻에 부응하는 정치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5일 '돈봉투 폭로'와 관련, 당이 검찰수사를 의뢰한 데 대해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며칠 전 모 언론사 생방송에서 진행자가 (돈봉투에 관한) 제 칼럼을 들고 그런 일이 있었냐고 확인을 구해 그렇다고 시인한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고 의원은 "칼럼을 쓸 당시에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재창당 방식으로 출범할 것인지 아니면 실질적인 재창당 수준으로만 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창당은 명분은 좋지만 전대를 반드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과거 전대에서 나타났던 줄세우기, 편가르기 등의 후유증이 걱정돼 재창당 없이 바로 비대위로 가자는 것이 제 주장이고, 칼럼의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위터에도 글을 올려 "특정인을 겨냥한 폭로 의도는 전혀 없다. 이 문제가 여야를 떠나 자유로울까요"라고 반문했다.

    고 의원은 지난달 13일 <서울경제>에 기고한 '전당대회 유감'이란 글을 통해 “한번은 전당대회가 열리기 며칠 전에 어느 후보가 돈 봉투를 보내왔다.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소신에 따라 봉투를 돌려보냈다”며 “어차피 그 후보를 지지하고 있었고 실제로 그 후보에게 투표했는데 당선된 후보가 필자를 바라보는 눈초리가 싸늘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정치 선배에게 물어보니 돈을 돌려보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니, 그럼 돈을 받을 수는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돈은 상대방을 믿을 때만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돌려주면 지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는 돈을 받지 않아도 지지하겠다고 분명히 의사표시를 해야 오해하지 않습니다'하더라"고 썼다.

    한편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고 의원을 비대위 산하 디도스 검증위원으로 내정했다가 취소했다. 대신 한나라당은 율사 출신의 이두아 의원을 디도스 검증위원으로 새로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