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도외시한 정부 독선-오만이 위기 불러와”
  •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으로 내정된 이상돈(60) 중앙대 교수는 27일 당 쇄신 방향에 대해 “재창당 수준의 새로운 비전-정책-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 이상돈 중앙대 교수 ⓒ이상돈닷컴
    ▲ 이상돈 중앙대 교수 ⓒ이상돈닷컴

    그는 한나라당의 위기상황을 진단하며 “실제 정치 정당사에 이런 위기가 없었는데 이렇게 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내정자는 “야권에 대한 위기보다는 여권에 대한 위기가 훨씬 더 크다. 똑같이 위기가 왔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여권의 위기가 온 이유에 대해서는 “현 정부가 국민을 도외시하고 독선과 오만의 자세를 견지해 온 것이 이런 상황을 초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민주주의의 법칙이라는 틀을 깨고 진보-보수를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 (현 정부는) 그 민주주의의 법칙이라는 틀을 훼손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현 정권과 전 정권 둘 다 좋아하지 않았다. 제대로 가고 있다고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주적이고 국민을 생각하는 그런 보수정당, 보수정치가 우리나라에 뿌리를 내렸으면 하는 생각이며 그런 부분에 박 비대위원장이 공감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 ‘비대위원으로 영입된 것이 (현 정부와의 차별화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는 지적에 “그런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공감하기도 했다.

    그는 정책 쇄신에 대해 사견을 전제로 “검-경 수사권 문제를 포함한 검찰개혁 문제가 가장 크다고 본다. 검찰이 불신받으면 정부도 불신을 당하고 국가의 토대도 흔들릴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민생 정책에 대해서는 “경제가 비상시국이니 정부가 보다 바른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것이 과거부터 중소기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분배와 복지 정책을 강조했던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비대위에 모신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의 인적쇄신에 대해서는 “박 비대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몇 사람이 주무르는 공천은 안된다. 확실한 기준을 갖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천을 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공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