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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20일 오후(현지 시간) 주영북한대사관 현관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와 사망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붙이고 건물 진입을 시도해 북측 인사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재영 조선인연합회 김주일 사무총장 등 탈북자 4명은 이날 주영북한대사관을 찾아 현관문 옆에 김정일의 사진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을 축하드리며'라는 제목의 한글과 영문 유인물을 부착했다.
이들은 바닥에 김 위원장의 사망을 축하한다는 뜻에서 꽃다발도 놓았다.
탈북자들은 철제로 된 정문으로 들어가 현관 초인종을 눌렀으나 북한측이 문을 열어주지 않자 초상화와 유인물을 부착한뒤 만세 구호를 외치고 박수를 쳤다.
탈북자들은 "우리가 김 위원장의 급사를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인민들의 손으로 독재자를 심판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언론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모두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처럼 보도되는 것이 안타까워 행동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대사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영국 경찰은 김 사무총장 등을 경찰 차량으로 데려간뒤 경위 설명을 듣고 풀어줬다.
주영북한대사관은 공관 운영비를 줄이기 위해 런던 서부 지역의 주택을 빌려 공관 및 관저로 사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