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판대 오른 한국의 종교인들 
      
     민족반역자 대열에 설 것인가?  
     김정일 이후(2)
     
    金成昱   
     
     김정일의 죽음은 ‘民族(민족)’을 떠들어 온 이들을 심판대에 올렸다. 양심과 용기는 물론 물로는 씻지 못할 歷史(역사)의 심판대다.
     
     그들은 독재자 김정일과 손잡는 행위를 ‘민족’으로 회칠하며 권세를 탐하거나 기득권을 지키는데 급급해왔다. 한미FTA반대 역시 민족 논리에 서왔다.
     
     ‘나꼼수’라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이름을 날려 온(?) 정봉주 前의원은 “FTA 원천 무효 싸움을 이겨서 한반도를 자신의 경제적으로 예속시키려 하는 미국에게 ‘우리는 결코 당신에게 종속될 수 없다. 韓民族(한민족)은 살아있다. 한반도는 여전히 우리 것이다’라고 하는 것을 힘차게 보여주기 바란다.(정봉주 前의원, 2011년 12월10일 서울 청계광장 )”고 말했다.
     
     정봉주 같은 인물은 民族(민족)을 팔아온 장사치였다. 국회의원 시절 북한인권법 沮止(저지)에 심혈을 기울여 온 그는 ▲2004년 7월22일 ‘미국의 북한인권법을 저지하는 성명서’에 참여해 “미국 하원이 한반도 평화 정착과 긴장 완화라는 우리 民族(민족)의 요구를 적절하게 반영하고 있는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는 내용의 미국 북한인권법 저지 성명서에 참여했고, ▲연합뉴스 통화에서 “미국의 북한인권법 저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결의안 준비”를 주장했다. ▲2005년 7월14일에는 ‘미국과 일본의 북한인권 문제제기 규탄 결의안’에 서명했고, ▲2006년 7월13일에는 ‘UN과 일본의 對北(대북)제재 규탄 결의안’에 서명했다. 민족의 이름으로 김정일 정권과 공조해 온 것이다.
     
     민노총·전교조 같은 단체는 말할 나위 없다. ▲“강력한 주한미군철수 투쟁은 우리 民族(민족) 운동사에 찬란히 빛나는 거사(2005년 8월13일 인천 맥아더동상 파괴를 주장한 <해설 글 : 미군주둔 60년 청산투쟁>”, ▲“반통일수구세력을 척결하고 국가보안법·범민련·한총련 이적규정 등 民族(민족)대단결을 가로막는 반통일적 법·제도를 폐지해야(2004년 5월20일 전교조 <전국 통일교육 일꾼 교양자료집>) 등 북한의 대남노선을 따라가며 나온 논리 역시 民族이었다.
     
     종교인들도 民族(민족)과 同胞(동포)를 앞세워왔다.
     
     ▲“우리들은 불심화합으로 民族(민족)의 단합을 실현하며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통일의 자등명·법등명(自燈明·法燈明은 불교적 진리를 상징)으로 삼고 民族(민족)의 평화번영의 실천행에 적극 펼쳐 나서겠습니다.(2008년 5월12일 남북불교도공동발원문)”, ▲“우리 民族(민족)끼리 힘을 합쳐 民族(민족)중시, 평화수호, 단합실현으로 6·15공동선언을 철저히 실천하겠습니다(2007년 5월24일 남북불교도 공동발원문)” 등 초파일 나오는 불교계 발원문 역시 ‘民族(민족)’이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 직후인 2010년 6월17일 ‘民族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 성명은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행위는 나라와 民族의 역사 앞에 큰 잘못을 저지르는 일”이라며 “북한 동포들에게 동포애적인 인도적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인명진 목사·법륜 승려 등이 준비위원으로 참가하고 내로라하는 기독교 목회자 등 527명의 종교인이 참가한 이 성명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민족’과 ‘동포’라는 단어로 점철돼 있다.
     
     민족을 앞세워 대한민국은 물론 북한의 2400만 동족의 처참한 인권을 외면해 온 新版(신판) 위정척사파들은 피할 수 없는 갈림길에 내몰렸다. 김정일 죽음 이후 북한을 중국에 넘겨주고 ‘민족’과 ‘동포’의 노예적 삶을 연장시키느냐 아니면 그들을 해방해 “우리 민족은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 것이오, 우리 강토는 一尺一寸(일척일촌)이라도 남에게 양여하지 않을 것(이승만의 1948년 5월31일 국회 개원 연설)”이라는 건국의 의지를 관철시킬 것이냐?
     
     민족반역의 대열에 설 것이냐? 아니면 7천만 민족의 살 길을 틀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