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이 죽었다, 김정일이

      김정일이 죽었다. 그의 영혼의 행방은 이제 저승사자들과 염라대왕의 준엄한 심판에 맡겨졌다.
    우주의 철칙은 인과응보다. 그는 생전에 끔찍한 업보를 숱하게 지었다. 이제는 응보의 시각이다. 독재자도 이 철칙에서는 면탈할 수 없다.

      북한은 권력승계가 공고해지지 않은 상태다. 공포의 연쇄반응이 북한 권력 엘리트들 사이에 불어 닥칠 것이다. 아무도 서로 믿지 못하는 의심암괴의 국면이 올 것이다. 서로 자기 살겠다고 각자도생할 구멍을 찾아 부심할 것이다.

      중국이 이 공백을 메우려 할 것이다. 중국은 미국과 한국이 이 국면을 이용하지 말라는 엄포와 경고 사인을 보낼 것이다. 김정은의 중국밀착이 불가피해 보인다.

      남한의 친북 종북 세력은 대북 햇볕과 조문외교를 압박할 것이다. 그들의 안간힘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김정일이라는 강력한 힘이 빠져버린 북한, 그것을 대신할 새로운 힘이 아직 정착하지 않은 북한이다.
    북한과 한반도 정세가 당분간 불안정한 유동성의 기간으로 들어갈 것이다. 모든 남북관계와 미북 접촉이 일단정지 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는 섣부른 선택을 해선 안 된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를 주시하면서 한미동맹에 기초한 강력한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 햇볕론자들은 이런 때 보험을 들자고 할 것이다. 웃기는 이야기다. 지금은 방정맞게 쉽게 움직일 때가 아니다. 사태를 정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김정일 이후를 두고 새로운 남남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대한민국 진영의 각별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김정일의 죽음은 악인의 죽음이다. 이것이 그의 죽음의 가장 핵심적인 의미다. 그에게 죽임을 당한 북한 주민들, 정치범들, 요덕 수감자들, 우리 호국 영령들이 저승에서 그를 반(反)인륜범죄, 반(反)전쟁범죄 재판정에 세울 것?

     류근일 /본사고문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