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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 싸움의 시대는 가지 않았다
이명박 정권이 “이념의 시대는 갔다”고 하는 동안 한국의 이념 싸움은 오히려 더욱 치열해졌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정권은 이념 싸움을 포기하고 투항했는데 반해, 체제타파 세력의 이념 공세는 더 악착스러워졌다.요즘 그들의 이념공세는 2개의 미사일로 발사되고 있다.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수호 진영은 친일파다, 한미 FTA는 그 연장선상에 있는 ‘매국’이다” 그리고 “교과서에 자유민주주의를 명기하지 말아야 한다” 운운이 그것이다.
여기에 곁들여, ‘진보’ 신당은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동맹 해체를 못 박았다 하고, 통합신당은 법치와 시장경제를 떼어버리려 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99%와 1% 운운하는 세태도 이에 이용되고 있다.이명박 정권은 이래도 이념 싸움의 시대는 갔다고 말하려는가?
이명박 정권은 금쪽같은 4년 동안 손 놓고 있다가 세상을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 이명박 정권은 집권하자마자 10년 동안 뿌리 내렸던 종북 친북 증후군을 제거하는 작업을 했어야 했다. 투철한 철학과 사관(史觀)의 정립, 그것에 기초한 치열한 담론투쟁, 정력적인 홍보투쟁, 2세 국민 교육, 인사(人事)를 통한 척결, 추상같은 법치 관철 등.그러나 다 틀렸다. 종북 친북 증후군은 이명박 정권의 방관 방치와 함께 지난 4년 동안 더욱 기승해졌다. 이제는 웬만한 것 가지고는 이 악성종양을 도려낼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사법부까지 믿고 살기가 어려워졌다.
사람들이 너무 모른다. 친일파 운운은 솥뚜껑으로 자라 잡는 소리라는 것을, 한미 FTA는 한-유럽 FTA와 다름없는 것이라는 것을, 살림이 어려워지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그래도 한국은 그나마 괜찮은 편에 속한다는 것을, 복지는 당연히 하더라도 가급적 낭비 없이 해야 한다는 것을, ‘자유민주주의=친일 반공주의’라고 매도하지만 그것은 1940년대~1950년대 한국의 반공주의가 생기기 이미 200~300년 전에 생긴 반(反)압제의 보편적 가치라는 것을 너무 모른다.
우리 청소년들은 바보가 아니다. 열심히 가르치고 설명해 주면 다 알아들을 그들이다.
문제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과 나태한 자들이 그 임무를 방기하고, 좌파 공갈에 겁먹고 투항했다는 점이다. 무섭고 두려워서 슬슬 피하거나, 못 본체 하거나, 아첨하거나, 도망치거나, 영합하거나, 그들 자신도 그 세태에 최면당해 간 것이다.이제 누가 이 탁류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 박근혜 씨?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 바근혜 하는데, 박근혜 씨가 더 이상 모날리자의 미소만 짓지 말고 속내를 시원하게 털어놨으면 한다. 박근혜 씨, 귀하는 정말 이 장난 아닌 세태와 관련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요? 아, 그래야 남들도 귀하에 대한 태도를 결정할 수 있는 것 아니겠소?
류근일 /본사고문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