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저리 비켜! <저격수다> 나가신다찌질이들의 '빠당' 정치와 종북의 정당 정치가 우리의 희비극
  • 신개념 인터넷 토크쇼 <명 푼수다>가 문패를 <저격수다>로 바꿔달았습니다.

    이번 제10회 주제는 '빠당 정치는 끝났다'입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빠당'의 역사였습니다. 특정 정치 지도자 개인을 지지하는 ‘빠’들이 정당, 즉 ‘빠당’을 만들어서 나라를 뒤흔드는 정치문화. 이를 ‘빠당 소용돌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빠당 소용돌이'는 대한민국 건국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조선공산당에서 한민당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치세력이 이승만을 영입하려 했습니다. 요즘 안철수 현상과 비슷하다고요? 천만에요! 안철수는 하루 아침에 떴지만 이승만은 1919년 3.1 운동 직후에 초대 임시정부 대통령으로 선출된 직후부터 무려 25년 동안 부동의 ‘상수’였습니다. 구한말 때 한성을 휘어잡던 청년 연설가이자 정치범 사형수였던 시절부터 계산하면 1945년을 기준으로 무려 반세기 동안 절대 강자였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해방공간의 사람들 대부분이, 요즘 말로 치자면, ‘이빠’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빠당 소용돌이는 조선 사회를 지배했던 붕당 정치—당쟁 정치의 대체물이었습니다. ‘붕’(朋)은 원래 당파가 아니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동지)을 뜻합니다. 공자가 ‘유붕자원방래’(有朋自遠方來)라고 했을 때, ‘붕’은 그냥 친구가 아닙니다. 공자의 말은 “나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 멀리서 내 소문을 듣고 물어 물어 찾아온다”는 의미입니다. 조선 사회의 문제는 ‘뜻을 같이 하는 동지’가 타락해서 ‘죽자사자 밥그릇 싸움을 같이 하는 동지’로 타락했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 결과 붕당 정치가 당쟁 정치가 되고 말았습니다.

  • 어찌 보면 조선시대의 당쟁이 대한민국의 '빠당'으로 바뀐 것은 거대한 진화입니다. 최소한 서로 잡아죽이지는 않게 되었으니까요. '이빠'가 발전해서 '박빠'(박정희)가 되었고, '박빠'가 3 ‘김빠’를 만들어냈습니다. '김빠'의 시대가 끝난 지 아직 10년도 안 됐습니다. '김빠'의 자리에 '노빠'와 '박빠'(박근혜)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손 한 번 들면 무려 1 백 만 명씩 모이던 '김빠'에 비하면 '노빠'와 '박빠'는 그 위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빠’라는 말에는 일종의 부정적 의미까지 생겼습니다. 얼마전에 어느 정치컨설턴트가 이렇게 말하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정치는 ‘빠’ 아니면 ‘까’입니다. 옹립할 거냐, 반대할 거냐, 그것만 중요할 뿐이죠.”

    하지만 이제 특정 정치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빠당 소용돌이'의 수명이 다했습니다. 한나라가 지난 4년 동안 정치 리더십을 전혀 발휘하지 못 했던 것은, 이미 수명이 다한 빠당 체제를 대체할 수 있는 정당정치를 만들어 내지 못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민주당이 지난 수년 동안 종친초(종북-친북-촛불군중)에 코가 꿰어 질질 끌려다닌 것 역시 DJ '김빠'와 노무현 '노빠' 이후의 정당정치를 만들어 내지 못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 '빠당' 정치는 스타가 있으면 되지만, 정당 정치는 스타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정당 정치는 반드시 원칙(principle)과 가치(value)를 주춧돌로 삼아야 합니다. 스타는 왔다 가는 존재이지만, 원칙과 가치는 면면한 전통과 기풍으로 자리잡습니다. 오바마의 자서전 ‘대담한 희망’은 시시콜콜한 개인 경험을 나열해 놓은 책이 아니라, 미국 정치에 대한 해석을 담은 책입니다. 오바마라는 한 인간이 미국 정치를 어떻게 보고 있으며, 어떠한 정치적 원칙과 가치를 선택했는가를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2 백 년이 훌쩍 넘은 정당 정치의 전통과 기풍이 물씬 묻어나는 책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은, 빠당 정치를 넘어 정당 정치를 실현한 정치 세력이 정치를 장악하는 시대입니다.  거대 정당인 민주당이 한 줌도 되지 않는 민노당(지금의 통합진보당)에 휘둘리는 이유는, 민주당은 '빠당' 체제이지만 민노당은 정당 체제이기 때문입니다. 당의 구조와 운영으로 보나, 당의 기반조직—민노총과 전교조—으로 보나 민노당이야말로 유일의 정당 정치 조직입니다. 이 덕분에, 민노당은 극심한 종북 성향을 띄고 있는 군소 정당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정치판 전체를 쥐고 흔들 수 있습니다. 거대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이 한 마리의 마비된 거대 공룡이 되었던 이유 역시, 정당 정치 DNA를 획득하기 못 하고 '빠당' 정치 조직으로 머물렀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가끔 거꾸로 흐릅니다. 민주당 통합 시도는 스스로 정당 정치로 진화하는 것을 포기하고 한 줌 밖에 되지 않는 시민통합당과, 그 배후의 통합진보당에 백기 투항하는 사건이었습니다. 한나라당의 ‘장기 비대위 체제’ 시도 역시 정당 정치와는 전혀 반대되는, '빠당' 정치를 극대화하려는 사건이었습니다. 이런 시도는 애초부터 무리하거나 패배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민주당 통합 시도는 출발부터 ‘투표 정족수 미달’이라는 치명적 결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라당의 장기 비대위 체제 시도는, 성공하면 성공할수록 패배가 확실해지는 악수(惡手)입니다. 특정 정치인의 '빠당' 체제는 국회의원 뿐 아니라 충성 지지층을 소외시키기 때문입니다.

    정당 정치로 진화하는 정치 세력이 대한민국을 접수합니다. 원칙과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조직, 그에 바탕해서 살아 움직이는 조직을 만들 수 있는 정치 세력이 승리합니다. 현재 존재하는 이 같은 정치세력은 민노당(지금의 통합진보당)이 유일합니다. 케케묵은 종북 성향에 찌든 집단이 가장 선진적인 정치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것이 우리 사회의 희비극입니다.

    그러나 민노당과 정반대의 관점—대한민국, 개방, 개인존엄성을 소중히 여기는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정당 정치를 만들어내는 날이 눈앞에 닥쳤습니다. 현실과 생명을 중시하는 가치와 원칙….이에 바탕한 정당 정치가 등장할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찌질이들의 '빠당' 정치와 종북의 정당 정치>로 특징 지워지는 지금의 희비극이 끝나는 날, 대한민국의 정치는 전혀 다른 세계로 접어듭니다.

    '빠당 정치는 끝났다'에 관한 수다꾼들의 이야기를 <저격수다>에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청취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격려를 기대합니다.  

    [공지사항]

    <명 푼수다>는 제9회부터 <저격수다>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저격수다>의 페이스북 페이지가 열렸습니다. www.killchat.com으로 접속하시면 아이팟캐스트, 직접듣기, 다운로드를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One Chat, One Kill. 수다 한 방에, 오천만 국민을 고문하고 있는 '빠당 정치'가 박살납니다.


                                   [저격수다 제 10 화] 빠당 정치는 끝났다

                                      "빠당 정치" 들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