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사태에 곤혹감 표출.."전대 출마 입장은 불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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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12일 전당대회 폭력사태에 대해 곤혹감을 드러냈다.
당내 일각에서는 전날 전대가 통합 반대파의 무력시위로 인해 난투극으로 끝난 것에 대해 박 전 원내대표의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의 사전 준비가 미흡하고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지만 박 전 원내대표에게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는 것도 사실이다.
박 전 원내대표가 야권통합 협상 과정에서 통합방식에 대한 입장차로 수 차례 지도부와 충돌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전날 전대 폭력을 유발한 동기 중 하나가 됐다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민주당 독자 전대시 `대세론'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력한 당권 주자였던 박 전 원내대표가 `반(反) 통합' 이미지로 비치고 위기의식을 느끼자 격앙된 지지자들이 전대 무산에 팔을 걷어붙였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박 전 원내대표가 손학규 대표와 결렬을 선언하는 등 마찰을 빚은 것이 전대장에서 소수 대의원과 당원의 행패로 이어졌다"며 "막판까지 합의를 보지 못한 것은 지도부에도 책임이 있지만 박 전 원내대표도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러한 지적에 곤혹감을 드러내면서도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뜩이나 야권통합을 반대하는 듯한 반통합 이미지를 갖게 된 것도 부담스러운데 마치 폭력사태를 사주하거나 방조한 것처럼 비치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원외위원장 중에는 절 지지하지 않는 분도 많다"며 "그 분들 언행을 제가 지휘감독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또 "손 대표 측에서 (대의원의) 70~80%를 동원할 수 있다고 자신해서 이렇게 결과가 나올 것을 예상치 못했다"고 했다.
그는 전대 표결 의결정족수 논란이 제기된 것에 대해 "(반대파들이) 법률적 검토를 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저는 결과에 따를 것"이라며 "법적으로 소송하고 그런 것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전대에서 통합 반대토론에 나선 이현주 원외지역위원장(대구 북구갑)은 "원외위원장협의회가 박 전 원내대표와 궤를 같이 할 순 있지만 입장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며 "원외위원장은 백인백색"이라고 해명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일각에서 전대 불출마를 고심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떳떳하게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칼을 뽑았는데 사과라도 잘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