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2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배우 박해일이 남우주연상을, 배우 김하늘이 여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영화 '최종병기 활'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박해일은 "정말 감사드린다. 정말 멋진 선배 동료들과 함께 후보에 올라 기쁠 따름이다. 지난 2003년인가 2004년에 청룡영화제 신인남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적이 있었다. 그 때 영화제에서 고추장을 주셔서 어머님이 참 기뻐하셨는데 이번에도 주실지 모르겠다. 기대가 된다"는 재치있는 소감을 전했다.

    또 "김한민 감독, 류승룡 선배님 등 많은 배우들 그리고 745만 관객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다음 작품으로 기가막인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삭발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한민 감독의 ‘최종병기 활’은 조선시대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군에게 포로로 끌려간 누이를 구해내기 위해 홀로 적진에 뛰어든 조선의 신궁 남이(박해일)의 고군분투를 그렸다.

  • 한편 지난 달 열린 대종상영화제에서도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김하늘은 이번에도 영화 ‘블라인드’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김하늘은 "너무 기쁘다. 생각해보니 어릴 때 연기 생활을 시작했는데 운이 좋게도 좋은 작품을 많이 만났다. 그 안에서 영화제에 노미테이트 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늘 부러웠다"고 말한 뒤 "그때마다 이 자리에 선 배우들이 너무 부러워서 어떤 기분일까 상상하곤 했는데 결국 여기 서게 됐다.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상을 일찍 받았으면 자만했을 수도 있고 이 자리에 있을 수도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상을 받게 돼 감사하고,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블라인드’는 과거 유망한 경찰대생이었다가 사고로 시각장애인이 된 수아(김하늘)가 연쇄 뺑소니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가 돼 범인을 추척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 한편 이날 청룡영화상 MC는 3년째 더블 캐스팅 된 배우 김혜수와 이범수가 맡아 찰떡호흡을 과시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청룡영화상(청룡영화제)' 1부는 전국기준 7.5%, 2부는 9.8% 시청률을 기록했다.

    다음은 수상자 명단

    ▲최우수작품상=부당거래 ▲감독상=류승완 감독(부당거래) ▲남우주연상=박해일(최종병기 활) ▲여우주연상=김하늘(블라인드) ▲남우조연상=류승룡(최종병기 활) ▲여우조연상=김수미(그대를 사랑합니다) ▲신인남우상=이제훈(파수꾼) ▲신인여우상=문채원(최종병기 활) ▲신인감독상=윤성현(파수꾼) ▲촬영상=김우형(고지전) ▲조명상=황순욱(황해) ▲음악상=모그(도가니) ▲미술상=류성희(고지전) ▲기술상=오세영(최종병기 활) ▲각본상=박훈정(부당거래) ▲청정원 단편영화상=양효주 감독(부서진 밤) ▲청정원 인기스타상=고수(고지전), 공유(도가니), 최강희(쩨쩨한 로맨스), 김혜수(이층의 악당) ▲한국영화 최다관객상=최종병기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