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과잉 대응 논란 시, 여권 FTA 후폭풍 맞을수도남경필 "엄동설한에 물대포 해산, 마음 얼게 해"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반대 집회를 진압하는 경찰이 '물대포'를 동원한데 대해 한나라당 내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찰의 과잉 대응 논란으로 이어질 경우, 여권 전체가 자칫 한미 FTA 후폭풍에 휘말릴 수 있음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24일 "한미 FTA를 걱정하는 서민의 마음을 녹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엄동설한에서의 물대포 해산은 마음을 녹이는 게 아니라 마음을 얼게 하는 반응을 낳을 수 있음으로 적절치 않다. 다른 방식으로 불법 시위를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물대포 동원의 적정성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한미 FTA가 필요하다고 보지만, 반대하는 목소리도 민심의 한 부분이다. 반대집회 참가자에게 경찰이 물대포를 쏘는 것은 영하의 날씨에 과잉 대응"이라며 경찰의 자제를 요청했다.

    김기현 대변인은 "물대포 문제에 대해서는 당 정책위가 경찰청과 협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격렬한 불법 시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물대포를 대체할 수단이 있느냐는 반론도 나오고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