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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젊은층을 향한 '러브콜'이 시작됐다. 21일 창업특성화 대학인 서울 노원구 인덕대학을 시작으로 전국의 대학을 돌며 청년층 공략에 나섰다.
내년 총-대선을 앞두고 '2040세대'와 스킨십을 강화, 청년실업-등록금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의 첫 대학 방문지인 인덕대학은 43개의 창업준비 동아리를 바탕으로 단계별 창업을 지원하고 노하우가 쌓이면 직접 창업에 나서는 '청년창업' 특성화 대학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대학 창업동아리 소속 학생 및 창업센터 입주기업 관계자들과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한 뒤 1시간여 동안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창업을 준비중이거나, 창업을 한 젊은이들의 정책건의를 박 전 대표가 주로 듣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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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1일 서울 월계동 인덕대학을 방문해 창업 준비중인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우리도 창의경제, 창업경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 능력은 대기업보다는 작은 기업이 더 뛰어나다는 점을 역설하면서 한 말이다.
그는 "미국의 경우 지난 20년간 기존 기업보다는 창업 5년이 안된 기업에서 일자리를 많이 만들었다. 좋은 일자리 만드는데 창업만큼 효자노릇 하는 게 없다"고 했다.
그러기에 "취업지원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이제 창업을 지원하는 쪽으로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스티브 잡스나 마크 저커버그 같은 인재는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는데 뒷받침을 잘 못해서 충분한 인프라가 안 갖춰져 능력발휘를 못한다면 개인에게도, 국가로도 큰 손실이다. 우리가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했다.
한 학생이 "취업을 못하니 창업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고 말하자 박 전 대표는 "이스라엘은 창업국가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창업할 수 있는 인프라가 깔려있고 국가도 펀드를 만들어 지원해 불황을 모른다"고 격려했다.
또 "특허가 얼마나 많은 지 모른다. 그런 나라의 성공을 알면 인식을 확 바꿀수 있다"며 낮은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또 다른 학생이 "중국에서 창업하고 싶다"고 하자 다시 이스라엘을 예로 들었다. "이스라엘은 아예 세계 시장을 보고 나스닥에 등록을 한다고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인터넷과 과학기술이 발전해 있기에 이제 전세계 수요를 보는 것이다. 그런 인프라는 국가적으로도 제공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창업준비 학생은 "TV나 신문에서 보던 딱딱한 이미지가 전혀 아니었다. 우리 얘기를 너무 잘 들어주고 관심을 표시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오는 23일 대전의 5개 사립대총학생회의 초청으로 한남대와 대전대를 잇따라 찾는다. '학생과의 대화' 형식으로 특강에 나서는 것이다. 정책 메시지를 전하고 질문을 받아 대화하는 형식으로 강연을 이끌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감성적 소통보다는 취업, 일자리, 등록금 등 대학생들이 직면한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한 정책제안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박 전 대표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비해 지지층이 취약한 20대 대상 '특강정치'가 특효(特效)를 발휘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