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방문 동포 간담회..."시장 좁은 나라 자유무역 해야"재외국민투표 "남의 나라서 한국 선거운동하듯 해선 안돼"
  • 필리핀을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우리같이 시장이 좁은 나라는 자유무역을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자유무역 상대는 미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마닐라 숙소호텔에서 동포간담회를 갖고 "미국은 경제적으로뿐만 아니라 안보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 ▲ 필리핀을 국빈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마닐라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건배하고 있다.ⓒ연합뉴스
    ▲ 필리핀을 국빈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마닐라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건배하고 있다.ⓒ연합뉴스

    수출형 경제구조인 우리나라는 자유무역에 의존해야 하며 이를 위해 첨예 현안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가 시급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우리 한국이 발전한 게 수출 없이 되었겠느냐"고 했다.

    "그러니까 우리는 세계에 대놓고 자유무역을 해야 한다고 부르짖는 것이고, 절대 보호주의를 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세계가 동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을 염두에 둔 듯 "이 지구상에는 혼자 해보겠다고 문 닫고 `우리끼리 잘해 보자' 이렇게 하는 나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우리끼리 잘해보자는 시대는 지났고 어떻게 하든 협력하고 도움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중요한 나라들과 가장 FTA를 많이 한 나라고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1%에 해당하는 나라와 자유무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FTA를 통해 경제영토가 가장 넓은 나라가 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과거에는 무력으로 전쟁을 해서 영토를 넓히지만 21세기에는 자유무역을 통해 경제영토를 넓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아이들 교육을 잘 시켜서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고 이렇게 해서 계속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해야 다음세대까지 우리 민족이 번영해나갈 수 있다"고 했다.

    내년 총선부터 시행될 재외국민 투표에 대해 "남의 나라에서 한국 선거운동하듯이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투표를 할 때는 어떻게 해야 대한민국 미래를 짊어질 일꾼을 뽑아줄 수 있을 것인가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재외국민 투표를 앞두고 한인사회 균열 조짐을 우려하며 "여기 와서 이 사회에 관심을 갖고 살아가야 되지 국내 정치에서 한 자리를 얻을까 싶어서 그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 부화뇌동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