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뜨거운 감자' 강호동, 정치권 눈독?
  • 일각에서 우스갯소리로 치부돼 왔던 '강호동 정계입문설'이 드디어 수면 위로 부상했다.

    발단은 한나라당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의 발언에서부터 비롯됐다.

    주 의원은 지난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나라당이 부족하다거나 당이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 즉 국민과의 소통이나 2030세대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인물이 발굴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연합뉴스는 해당 사안에 대한 당 내부 분위기를 전하며 한나라당 영입 대상 물망에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나승연 평창 유치위원회 대변인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의 주인공 장승수씨 ▲방송인 강호동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 이후 파장이 불거지자 한나라당 측은 "단순히 아이디어 차원의 얘기였다"며 강호동, 나승연 등 '유명인 영입설'에 대해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한나라당이 내년 4월 총선 승리를 위해 경쟁력 있는 '신인' 발굴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실제로 상기한 인물들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강호동의 '은퇴 선언' 이후 방송가에선 그의 향후 진로를 놓고 여러가지 전망과 예측이 나왔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12월 '종편 합류설'이다.

    최근 대세로 각광받는 개그맨 김병만이 여운혁 PD가 연출하는 종합편성채널 jTBC 새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캐스팅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호동의 종편행설은 더욱 탄력을 받았었다.

    여운혁 PD는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과 '황금어장' 등을 연출했던 인물로, 실제로 강호동에게 종편행을 권유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방송가에선 '의리에 죽고 사는' 강호동이 자신을 키워준(?) 여 피디와 손을 잡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 됐었다.

    하지만 강호동의 한 측근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현재 (강호동)본인은 연예계 복귀 계획이 전혀 없는 상태"라며 "마음의 상처가 여전히 아물지도 않았는데, 연말 개국하는 종편에 간다는 억측은 어불성설"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연예계 컴백 의사가 전혀 없다"는 강호동 측의 확고한 입장은 되레 강호동의 '정계 입문설'을 부추겼다.

    연예계로부터 씻을 수 없는 내상을 입은 강호동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으로, 자신이 받은 상처를 치료하려 할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강호동과 방송을 통해 인연을 맺은 사이라는 한 관계자는 "평소 도전을 좋아하고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가장 경계하는 사람이 바로 강호동이라는 점을 볼 때 의외의 도전에 나설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강호동의 정계 입문은 정치를 예능 수준으로 격하시키는 일"이라며 "본인은 물론,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서라도 절대로 성사돼서는 안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정치권 인사는 "절박한 심정에 놓인 한나라당이 여러 특단의 대책을 논의 중, 아이디어 차원에서 강호동 같은 인물이 언급됐을 가능성은 있지만 이같은 발언이 실제 현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며 "개인적으로 이번 해프닝은 정계도 눈독들일 만큼 강호동이라는 인물이 크게 성장했다는 의미 정도로만 받아들이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