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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9일 한나라당 내 쇄신파 의원 25명의 서한에 대해 "젊은 의원들이니까 그렇기도 한데 나의 답변은, 답변 안 하는 것으로 답변을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국 공영라디오 방송 `NPR(National Public Radio) '과의 인터뷰에서 "그러나 그것을 내가 깊이 생각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그들의 요구를 생각하지만, 답변은 안 하는 것으로 답변을 보내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다음주 초쯤 보도될 이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NPR의 루이자 림(Louisa Lim) 기자가 트위터에 인터뷰 기사 일부를 올리면서 확인됐다.
청와대는 루이자 림 기자의 트위터를 통해 인터뷰 내용 일부가 알려지자 이날 오후 해당 부분을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NPR기자가 "한나라당 25명 초선의원들이 공개사과와 함께 747공약 철회를 요구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이 대통령은 "나도 서울시장 출신인데 나도 야당 시장으로 당선됐다. 그 때에도 아마 한국 사회 변화를 요구하면서 내가 당선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가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에서부터 빈부격차, 이런 격자차가 벌어짐으로써 비슷한 변화 요구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실업률과 경제성장률에서 세계에서 가장 나은 편이지만 우리도 그런 점에서 불만이 많다"고 덧붙였다.
"또 젊은 대학생들이 일자리를 구할 수 없고 일자리 가진 사람들도 세계 경제가 어려우니까 언제 내가 일자리를 잃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26 재보선 결과에 대해 "많은 국민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의 깊은 우려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NPR은 전했다.
"한국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통과에 많은 불편함이 있는 것 같다"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다소간 진통은 있지만 FTA는 2012년 1월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기대를 확실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FTA는 원칙적으로 우리 국민들 다수가 지지를 보내고 있고 집권 여당은 찬성하고 있고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한국 기업인들 모두가 환영하고 있어 결국은 통과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야간에 FTA 문제를 놓고 논쟁을 하는 것은 FTA 자체보다도 정치적 논쟁이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현재 `말보다는 많은 생각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그래서 침묵 속에서 많은 고심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쇄신파의 주장과 (당내) 이런 저런 요구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뭐라고 말하기 보다는 생각을 더 해야 하는 시기라고 보는 것"이라고 이 대통령의 침묵을 해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