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12월 18일 전에 통합 전대 추진"鄭 "FTA 야권통합 한몸" 文 "통합 올인"
  • 야권대통합을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다. 야권 맏형격인 민주당이 야권통합 방안을 내놓은데 이어 범야권 세력이 환영을 표하면서 통합 논의가 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이에 따른 대권주자들의 움직임도 가빠지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야권대통합의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연내에 민주진보통합정당 결성을 핵심으로 한 통합 방안을 내놨다. 이튿날에는 12월 18일 이전에 통합전대를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당 내부에서 "신당 창당 운운은 당 대표직을 연장하겠다는 꼼수"라는 비난이 봇물하고 '통합 대상'인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이 "민주당은 통합이 아닌 연대의 대상"이라고 강조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손 대표의 '통합 전대 추진' 역시 또 다른 반발을 부르고 있다. 사실상 당 밖의 정치세력인 '혁신과 통합’ 등과 '원샷' 경선을 치르겠다, 민주당의 단독 전대는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이기 때문이다.

  • ▲ 민주당 지도부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연내에 민주진보통합정당 결성을 핵심으로 하는 야권통합 방안을 내놨다.  ⓒ 연합뉴스
    ▲ 민주당 지도부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연내에 민주진보통합정당 결성을 핵심으로 하는 야권통합 방안을 내놨다. ⓒ 연합뉴스

    손 대표는 '대선 1년 전 사퇴' 규정에 따라 12월18일 이전에 대표직을 내놓아야 하는 만큼 시간이 없다. 혁신의 대상인 현 지도부가 통합을 주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당권 주자들의 반발은 그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과 야권통합은 '하나'라는 입장이다.

    한미FTA 비준안 처리 국면에서 여당의 강행처리 저지를 위한 야권 공조를 공고히해 이를 토대로 통합의 주춧돌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거꾸로 말해서 통합 대상인 민주노동당 등이 한미FTA를 끝까지 반대할 경우, 또 끌려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달 31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여야 원내대표는 한미FTA 비준안 합의안에 서명까지 한 뒤에 이를 번복했다.

    정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중심이 돼서 한미FTA 독소조항을 빼내야 한다"는 입장이나, 민주노동당은 한미FTA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대권주자인 정세균 최고위원은 '민주당 중심의 통합론'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야권대통합 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 등 세력과 꾸준한 대화채널 확대로 주도적인 통합을 견인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만큼 통합 찬성 세력과 우선적으로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공개적으로 민주당의 통합안에 반기를 들자 이들과 통합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통합에 올인하고 있다.

    그의 첫 선거 운동이었던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서 여당에 패배하면서 통합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 이사장의 정치력은 본격적인 협상 과정에서 지도부 구성, 총선 공천 등의 난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