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세화 "상비군 폐지, 병영국가 성벽 균열내야" 
      
    '남민전 사건' 연루자 洪씨, 진보신당 黨대표 출마

    金泌材    

     
    70년대 최대 공안사건인 남민전 사건 연루자 홍세화(洪世和)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위원이 진보신당 黨대표에 단독으로 출마하며, 國軍 조직의 와해를 선동했다.

    洪씨는 최근 진보신당 홈페이지에 게재한 ‘당대표 출마의 변’을 올려 자신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뒤, “진보신당은 자본의 거대한 힘과 싸울 뿐 아니라 자본이 지배하는 세상 너머의 내일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를 제시해야 할 책임이 있는 정당”이라고 주장했다. 

    洪씨는 “우리는 이미 이 시대의 핵심적인 과제들이 무엇인지 상당 부분 알고 있기도 하다”고 밝힌 뒤, “우리는 노동자 경영권을 요구해 주주자본주의를 흔들어야 하며, 상비군 폐지를 공론화시켜 병영국가의 성벽에 균열을 내야 한다”면서 國軍의 와해를 선동했다.

    洪씨는 또 ▲진보신당을 재벌 등 ‘기존 권력에 맞서 싸우는 정당’으로 만들 것 ▲정치 아카데미 설치를 통한 당원 교육 강화 ▲정당투표 득표 전략을 중심으로 한 총선 돌파 및 대선 대응 등을 주요 공약으로 삼았다.

    이와 함께 그는 “현재 한국 사회는 군부독재 대신 자본의 독재, 민중의 국가가 아닌 재벌기업국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사회적 연대와 공공성의 원리를 확립하는 것이 정치의 새로운 과제가 되어야 한다. 한 마디로 그들의 나라에서 우리 모두의 나라를 만드는 것. 이런 의미에서 '공화국의 건설'이 우리의 과제”라고 주장했다.

    진보신당은 이달 21일~25일 투표를 거쳐 당대표 선출을 확정할 예정이다. 洪씨는 당대표 출마에 앞서 한겨레에 정기적으로 게재해온 칼럼을 중단했다. <조갑제닷컴>

    [관련기사] 홍세화 “전교조 명단공개 단체, 광신·증오세력”

    2008년 12월8일자 보도
     

  • ▲ 홍세화  ⓒ/출처: 홍세화 홈페이지
    ▲ 홍세화 ⓒ/출처: 홍세화 홈페이지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이하 국민연합)이 최근 서울 전교조 교사들의 명단을 일제히 공개한 데 대해 작가 홍세화씨가 국민연합 참여단체를 사익추구·광신·증오세력으로 규정했다.

    70년대 최대 공안사건인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사건 연루자인 홍씨는 7일 한겨레신문에 게재한 칼럼에서 “희생양을 찾아 극우세력이 더욱 준동할 것이다. 이에 침묵하고 방관하는 것은 비겁에 머물지 않고 자칫 파시즘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홍 씨는 김홍도 금란교회 목사,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등 국민연합 상임지도위원으로 있는 보수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그들은 우리 사회의 교육 파행을 낳은 모든 악이 오로지 전교조에 있다고 본다”면서 국민연합이 “전교조에 대한 ‘증오로 애국하는’ 용사들이 결집한 것”이라고 폄하했다.

    그는 특히 “뉴라이트 세력은 ‘내 편이 아니면 적’이라고 보는 극우라는 점에서 올드라이트와 차이가 없다”면서 “나와 다른 남의 사상과 의견을 용인하지 않고 억압·배제할 것을 요구하는 ‘불관용의 기수’라는 점에서 똑같은데, 다른 점이 딱 하나 있다. 뉴라이트는 올드라이트와 달리 스스로 ‘우익(라이트)’임을 밝혔다는 점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라이트가) 올드라이트에 진일보한 측면이 있는데 이렇게 바뀐 배경은 무엇일까”라고 자문한 뒤, 자유진영이 국민연합을 통해 전교조 반격에 나선데 대해 “내용 없는 형식적 민주주의가 민주세력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예”라고 주장했다.

    홍 씨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지만 더 무서운 것은 그 무식이 광신·증오·사익 추구와 결합할 때”라며 “광신은 그 자체에 열성을 내장하고 있다...(중략) 따라서 공익·사회정의·평등과 연대를 지향하는 민주시민들이 적극적이지 않으면, 사익 추구·광신·증오의 세력에게 이길 수 없다. (이것이) 오늘 한국 사회의 자화상”이라고 말했다.

    홍 씨가 연루된 남민전 사건은 1960년대 인혁당-통혁당사건 관련자들이 출감 후 노동자·농민·청년학생 등 각계각층을 규합, 북한과의 연계 속에 결성한 지하공산혁명조직이다. 이 사건은 70년대를 대표하는 간첩사건으로 관련자만 해도 100여 명이 넘었다.

    남민전은 안용웅 등이 월북, 김일성에게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등 북한으로부터 구체적 통제를 받아왔고, 남한 내에서 북한이 요구하는 사회주의혁명이 성공할 경우 게양할 붉은 별이 그려진 대형 ‘전선기(戰線旗)’까지 만들어 놓았다.

    심지어 이들은 공작금을 마련하기 위해 혜성대(彗星隊)라는 조직을 만들어 재벌집 강도 등을 예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민전 관련자들은 검거 이후 교도소 내에서 오히려 조직을 강화시켜 80년대 이후 국내 자생적 간첩세력의 토대가 된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일례로 운동권 출신의 전향 소설가인 김정익 씨의 경우 자신의 책 ‘수인(囚人)번호 3179’에서 “남민전 조직원들은 교도관연락책까지 동원, 교도소 내외에 비밀지령을 주고받으며 조직을 강화시킬 정도로 치밀했다”고 적고 있다.

    김 씨는 남민전 관련자인 시인 김남주(金南柱)로부터 공산주의사상교육을 받은 내용을 같은 책에서 기록하고 있는데 김남주가 반복해 말했던 내용 중 한 가지는 아래와 같다.

    “계급적인 적들을 증오하라. 철저히 증오하라. 남조선에서 민중혁명이 일어나면 최우선적으로 해야 될 일은 이 사회의 민족반동세력을 철저하게 죽여 없애야 한다. 그 숫자는 200만 정도는 될 것이다. 그래야만 혁명을 완전하게 완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홍 씨는 남민전 사건으로 프랑스에 망명, 공소시효가 만료된 이후인 99년 한국에 돌아와 현재 한겨레신문 기획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김필재(金泌材)/spooner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