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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보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향후 서울시정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 서울시장을 역임한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전 시장의 시정성과를 싸잡아 비난한 발언에 비춰 우려와 걱정이 앞서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애증이 뒤섞인 이 대통령과 박 시장의 관계가 과연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거리이다.
이 와중에 자신이 살던 논현동 집을 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이 대통령의 기부와 박 시장의 소위 ‘협찬인생’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우선 이 대통령은 지난 2007년 대선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재산기부 공약을 어김없이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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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서울시장이 운영했던 아름다운재단의 기부금 사용내역은 그야 말로 복마전으로 얘기된다. 과연 진실은 무엇인지.ⓒ뉴데일리 편집국
심지어 이 대통령은 앞서 서울시장 재직당시는 물론 지금까지도 자신의 월급을 모두 기부하며 우리사회를 보다 더 따뜻하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누가 내놓으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자신이 피땀을 흘려 모은 아까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함께 더불어 사는 따뜻한 사회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열정으로 볼 수 있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해 언필칭 ‘서민 대통령’이라고 내세운 역대 대통령들 어느 누구도 못한 사회적 기부의 실천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 대통령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키로 결정했을 때 소위 시민운동 단체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 대통령의 재산 사회 환원계획이 자녀들에게 재산을 우회적으로 상속하기 위한 것이고, 세금을 덜 내기 위한 얄팍한 술수란 주장도 횡행했다. 이런 주장은 줄기차게 반정부 운동을 벌여온 그들에게서 나왔다. 그러나 정작 그들은 과연 우리사회를 위해 무엇을 기부하고 어떤 방식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했는지 되묻고 싶다.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의 과거 시민운동은 의혹투성이다. 아름다운재단이 수많은 독지가들과 기업들에게 받은 그 많은 돈을 어떻게 썼는지 명확하게 외부감사를 받은 적이 없다. 사실 이명박 대통령도 시장재직 당시부터 4년치 월급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했다고 한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박 시장도 이 대통령의 기부에 대해 찬사를 바쳤고 시정을 위한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모종의 협력관계를 맺어왔다고 밝힌 바도 있다. 외면적으론 정말 각별한 사이인 것 같다. 대통령조차 순수하게 기부를 실천하는데 그 돈이 어디로 쓰였는지 정확히 알 길이 없다. 상장업체나 대기업과 달리 공시할 의무도 없고 외부감사 대상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보다 투명하게 회계 내역이 밝혀져야 한다.
박 시장은 선거당시 했던 발언을 보면, 한나라당 출신 전직시장 2명(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전 시장)이 서울시정을 망치고 시의 재정을 파탄내고 말았다는 주장이 대종을 이룬다. 이 대통령이 아름다운재단과 아름다운가게를 칭찬하고 기부하자 극찬을 아끼지 않은 박 시장은 돌연 전직 시장의 실정을 들고 나왔다.
아무리 선거 때 정치적 언사라고 해도 지금같은 아름다운재단의 성장을 가져온 것이 이 대통령과 오 전 시장 등의 후원이 없이 가능이나 했을 것인가 되물어보게 된다. 순수한 기부의 마음을 왜곡하고 기부 받은 돈을 용돈처럼, 때로는 내키는 대로 반정부 단체에 지원한 것은 기부자의 뜻에 맞지 않을 것이다.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한 돈 가운데 상당 부분이 좌파단체의 반정부 활동으로 사용됐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박 시장측은 아니라고 하지만 아름다운재단의 자금운용 내역은 복마전으로 불리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재단의 자금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