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에 FTA 희생물 되는 것 아닌가 우려”
  •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2일 여야가 대립하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국회의장 권한으로 직권상정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는 우리 내부의 문제가 아니고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데다 정당 정치가 불신을 받는 마당”이라며 직권상정에 반대했다.

    한-미 FTA에 대한 야당의 반대에 대해서는 “야권연대 때문에 FTA를 희생물로 삼는 것 아닌가 하는 정치적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와 서명한 ‘여야정 합의문’이 야당 내 반발로 사실상 백지화된 데 대해 “김 원내대표가 많은 내부조정을 거쳐서 온 것으로 국회법상 교섭단체의 대표권을 서로 확인하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이 이것을 거부한다고 해서 굉장히 충격에 싸여 있고 과연 의회주의가 진행될 수 있을까 하는 회의마저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야간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로 인해 합의가 깨졌다면 피해보전 합의내용도 원점으로 돌아가는가”라는 질문에 “정부가 거의 못받겠다고 한 것까지도 우리가 상당한 압력을 넣으면서 이끌어냈는데 정부는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합의를 전제로 해서 행정부가 따라오는 모습이었기 때문에 그것이 파기되거나 흔들리면 다시 여당만이 정부와 교섭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