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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31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석해균 선장에게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하고 있다.ⓒ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 구조된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과 석 선장을 치료한 아주대 의대 이국종 교수를 청와대로 초청, 국민훈장 동백장과 국민포장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석 선장은 지난 1월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뒤 우리 군의 ‘아덴만 작전’시 해적에 총상을 입어가면서도 배의 항해를 늦춰 작전 성공을 도왔다.
이 교수는 작전 과정에서 총상을 입고 중태에 빠진 석 선장 치료를 위해 예멘 현지까지 직접 가 응급치료를 하고 국내에서도 혼신의 노력을 다해 석 선장을 완쾌시켰다.
이날 청와대 훈포장 수여식에는 석 선장 부인 최진희씨와 유희석 아주대병원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석 선장을 보자 “걸어도 되요?”라고 물었고 이에 석 선장이 “지팡이가 있어서 괜찮다”고 답하자 “감사하고 축하할 일이야. 걷는 거 보니까 반가워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교수, 유 원장과도 악수하며 “정말 수고했어요. 걷는 걸 보니 꿈만 같네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특히 석 선장의 부인을 보고 “좋으시겠어요. 언제 퇴원합니까? 이제 병원에서 풀어주는 겁니까?”라고 반갑게 물었다. 이에 유 원장이 “이번 주 금요일(4일) 퇴원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입원중인 석 선장을 위문한 자리에서 “빨리 퇴원해서 걸어 나와야 아덴만 작전이 끝나는 것”이라며 쾌유하면 청와대에 초청할 것을 약속했었다.
훈포장 수여식에서 이 대통령은 석 선장의 걸음이 불편한 것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두세 걸음 석 선장에게 다가가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했다.
이어진 환담에서 이 대통령은 “석 선장은 천명을 타고난 것 같다. 어려운 치료를 받고 다시 걸을 수 있고 살아난 것이 천명이 아니고 무엇이겠나, 총을 그렇게 맞고도…”라고 덕담을 건넸다.
석 선장은 “대통령께서 잘 치료받게 해주신 덕분이다. (이국종) 교수님도 고생을 많이 해주셔서 덕분에 이렇게 살아났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석 선장 부인을 보며 “제일 걱정을 많이 하셨을 거다. 결혼 새로 한 것 같겠네요”라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
석 선장은 “안 다쳤으면 좋았을 텐데 (걱정을 끼쳐 드려) 오히려 죄송하다. 해적들이 ‘꼬레야’, ‘꼬레야’ 하면서 좋아하는 것을 보고 싸우기로 결심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석 선장은 “다섯 번 정도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선박을 폭파시키겠다고 위협도 했다. 작전 전날 해적들은 한국은 겁만 주고 간다고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기죽지 않았다. 결국 기 싸움에서 이긴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대통령은 “그 사람들(해적)이 사람을 잘못 건드렸다. 당시 국방장관이 작전명령을 내려달라고 하기에 우리 군이나 선원이 한 사람도 안 다쳐야 한다고 각별히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이후 작전 명령을 승인하고 밤새 잠을 못 잤다. 새벽 일찍부터 위기관리실에 가 있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석 선장은 “앞으로 퇴원 후에 기회가 되면 해군 등에 가서 정신교육 하려고 한다. 받은 만큼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했다.
또 “젊은 군인들에게 국가관을 심어줄 수 있는 일을 하겠다. 지금도 조금씩 움직이고 있고 대통령께 빨리 보고 드려야 할 것 같아서 열심히 운동해서 이렇게 왔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다시 살아났으니 새 삶을 산다는 각오로 보람 있게 일하세요”라고 석 선장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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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 교수에게도 “이 교수님도 정말 수고하셨다. 덕분에 그 분야(국가중증외상체계)의 취약 부분을 보완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석 선장 치료를 계기로 국가중증외상체계 재구축에 나서 2016년까지 전국에 15개소의 중증외상센터 설치를 추진중에 있다.
이는 365일 24시간 교통사고, 추락 등에 의한 다발성 골절-출혈 환자 등에 병원도착 즉시 응급 수술이 가능하고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 장비, 인력을 갖춘 외상전용 치료센터를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