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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고위원인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과 같은 당 홍정욱 의원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를 놓고 의원직을 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 FTA 국회 비준을 놓고 여야가 정면 충돌하면서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면 다음 총선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두 의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남 최고위원은 본회의 의결에 앞서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해야 하는 상임위 위원장이어서 더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그는 28일 CBS와 MBC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 “정부 여당이 민주당의 요구에 대해 성의를 다해 들어줬으나 단 하나 재재협상은 불가능하다. 민주당이 끝까지 몸으로 막는다면 정치 생명을 걸고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재재협상 대상인 투자자 국가 소송제도(ISD) 조항을 폐기하지 않으면 물리력을 동원해 한-미 FTA 비준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남 최고위원은 “물리력이 충돌하는 가운데 진행할 생각은 없지만 끝까지 해도 안 되고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 처리하게 되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홍 의원도 자신의 트위터에서 “물리력을 동원한 의결에 불참할 것이며 참여할 경우 다음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약속을 지킨다”고 강조했다.
다만 위원장인 남 최고위원과 달리 홍 의원은 한-미 FTA 처리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면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홍 의원은 이날 “한-미 FTA가 처리돼야 한다는 것은 소신이고 물리력을 동원한 의결에 불참하겠다는 것은 약속인데 둘 다 가치가 있다. 어려운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의원을 포함해 한나라당 의원 22명이 참여하는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은 작년 12월16일 성명을 내고 “의원직을 걸고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못지키면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