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등장 이후 보수층 결집도가 높아졌기 때문”
  • 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측이 25일 ‘안철수 지원효과’에 대한 역풍 경계령을 내렸다.

    박 후보 측은 전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원에 나설 때만 해도 ‘회심의 승부수’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지만 이날은 다시 긴장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캠프 내에서는 박 후보가 최근까지 소폭 앞서고 있었지만 안 원장의 공개지원 이후 우세를 장담하기 힘들 정도로 판세에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박선숙 전략 담당 선대본부장은 “안 원장이 등장한 이후 박 후보 지지층이 이완된 반면 보수층 결집도가 높아졌기 때문 아닌가 싶다”고 해석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과거 선거에서 호재라고 생각했던 일이 악재로 귀결되는 경우가 있었다. 특히 초접전 상태이기 때문에 ‘안철수 효과’가 어떻게 반영될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 총선 때 남북정상회담 카드, 작년 지방선거 때 천안함 사태가 일반적 예상과 달리 여권에 악재로 작용하고, 2002년 대선 투표일 직전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 합의를 파기했을 때도 오히려 노무현 후보 지지층의 결집도가 높아진 사례를 꼽았다.

    우 대변인은 “안 원장이 지원에 나선 이후 범여권이 더 이상 밀리면 안된다는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초접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은 투표율이 47~48%를 넘는다면 승리가 가능하지만 평일에 치러지는 보궐선거라는 점 때문에 쉽게 달성할 수 있는 투표율이 아니라고 보고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인영 상임본부장은 호소문을 내고 “투표에 불참하는 것은 깨어있는 시민이기를 포기하는 것으로 모든 시민이 투표에 적극 참여해 복지서울, 희망서울, 사람서울의 당당한 발걸음을 시작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