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알 수 없는 거짓 문서, TV토론서 당당히 공개“구청ㆍ구민, 나경원 후보 공약 반대한다”며 여론조작
  • ▲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후보(왼쪽)와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후보가 24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후보(왼쪽)와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후보가 24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병역, 학력, 재산, 후원금 등 여러 의혹을 받고 있는 범좌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이번에는 ‘주민 생각’까지 자신의 편의대로 조작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11일 KBS 1TV 토론회에 출연해 나경원 후보가 내놓은 ‘재건축 연한 완화 공약’과 관련 노원구청과 노원구민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박 후보는 “노원구는 재건축 연한 완화에 반다는 내용의 자료를 입수했다”며 토론 중 이 자료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날 토론을 본 노원구 주민들은 박 후보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2만여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한 친목카페에서는 성명서까지 내놨다. “박 후보가 이번 토론회에서 내놓은 자료를 공개하고 입수경위를 밝히라”는 내용이다.

    “박원순 후보는 대체 무슨 생각이냐. 평생 거지로 살란 말이냐”며 분노를 표하는 글들도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왔다. 여기에 노원구민들의 친목 단체 등에서는 조직적인 낙선 운동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노원구를 비롯한 강북의 18곳 구청장들은 지난 2009년 7월 합동성명서를 내고 재건축 규제 완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재건축 규제 완화 문제는 강북권 지역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것이다.

    김성환 노원구청장 역시 선거공약집에서 재건축 연한을 30년 이내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노원구청과 노원구민들이 재건축 연한을 줄이는 데 반대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박 후보의 거짓 자료에 대한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노원구청 관계자는 “박 후보가 토론회에서 제시한 자료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구청은) 그런 자료를 보낸 적이 없다”고 발을 뺐다. 자료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나 후보측 선대위 관계자는 “박 후보는 노원구청에서 받았다는 자료를 공개하라는 요구에도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구청 측에서 자료를 만들어 박 후보에게 넘겼다면 명백한 공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한 불법선거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원구 주민들의 생각이 담긴 자료가 있다고 큰소리 쳐놓고, ‘아니면 말고’식으로 입을 닫은 박 후보의 태도는 무책임의 극치”라고도 질타했다.

    한편, 서울 북동쪽에 위치한 노원구는 2009년 말 기준으로 인구 62만1,192명으로 송파구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사람이 사는 지자체다. 하지만 주거환경은 열악하다.

    아파트나 주택 대부분이 지은 지 30여 년이 지난 데다 주차공간도 거의 없다. 도로 또한 좁아 생활여견이 상당히 열악하다. 그러나 서울시의 재건축 연한이 올해 초 40년으로 묶이면서 구민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태였다.

    이에 나 후보 측은 ‘생활여건개선’을 이유로 재건축 연한을 20년으로 줄이고, 다세대 주택 등에 대한 리모델링 비용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었다.

    지난 1985~91년 사이 노원, 도봉, 강서, 구로 등 비강남권 지역에 준공된 아파트를 대상으로 20년에서 최고 40년에 이르는 재건축 연한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재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아래 동영상의 재생시간 5분에서 6분 30초 사이 부분에서 해당 기사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