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손님 어울려 작은 음악회성남 상대원시장 '원다방'
  • “근심을 털어놓고 다함께 차차차~ 차차차~”

    경기도 성남 상대원 시장 한복판에서 흥겨운 노래 가락이 울려 퍼졌다. 어깨를 들썩거리는 사람들부터 무대 앞에서 몸을 흔드는 사람들까지 축제에 흠뻑 취한 모습이다.

    지난 19일 오후 5시, 상대원 시장에서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시장 내 라디오 방송국 ‘원다방’에서 주최하는 행사이다. 원다방은 상인들과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주민 커뮤니티다.

    음악회 역시 친목도모 차원에서 기획됐다. 소속된 상인들과 주민들뿐만 아니라 상대원 시장을 찾는 많은 이들이 무대에 올랐다. 작은 음악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무대는 아담한 사이즈다. 하지만 약 100여명이 넘는 손님들이 몰려 시장 한 가운데 통로는 인사인해를 이뤘다.

    이날 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도 잠시 가게를 맡겨두고 음악회에 참석했다. 설운도의 ‘차차차’를 구성지게 부르자 관객들은 어깨춤을 추기도 했다. 30년째 가게를 운영한다던 사장님은 “노래한가락 부르고 싶어서 여기 올라왔다”며 마이크를 잡았다.

    상대원동에 살고 있는 이미령(43)씨는 작은음악회 소식을 듣고 일찌감치 시장에 찾았다. 그는 노래자랑서 노래를 듣다보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며 ‘최고’라는 말을 연신 내뱉었다. 

    관객들 대부분이 이 씨와 같이 장을 보고 온 손님들이었다. 상인과 소비자가 한마음이 돼 박수치며 좋아하는 정겨운 모습들이 펼쳐졌다.

    공연 중간에는 맑은샘 지역아동센터에서 온 어린이들이 난타공연을 선보였다. 초등학교 1~2학년으로 구성된 다섯 명의 단원들이 무대 위로 올랐다. 무대에 오르다 한 아이가 넘어져 약 5분가량을 무대 위에서 펑펑 우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어린이가 빨간 눈으로 난타공연을 이어가자 관객들은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상대원시장 원다방의 담당자 이초영씨는 “저희 원다방은 전통시장이 살리기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