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한표 의원, 전통시장-대형마트 매출액 분석결과 공개 대형마트 1곳 매출액, 전통시장 4.7곳과 맞먹어
  • ▲ 전통시장(충남 홍성 전통시장).ⓒ 연합뉴스
    ▲ 전통시장(충남 홍성 전통시장).ⓒ 연합뉴스

    전통시장 네 곳의 전체 매출액을 모두 더해도
    대형마트 1곳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앞 다퉈
    다양한 전통시장 활성화 정책과 자금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지적이 지표상으로 드러난 것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한표(경남 거제시) 의원실은
    이런 내용을 담은 조사결과를 6일 공개했다.

    김한표 의원실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전국의 전통시장 수는 1,283곳으로 집계됐으며,
    연 매출액은 21조원이었다.
    전통시장 내 점포 수는 18만6,192개소였다.

    전통시장 한 곳 당 연간 매출액은 163억원이었으며,
    이를 점포수로 나눈 점포당 연 매출액은 1억1,200만원으로 추산됐다.

    이런 분석결과는
    전통시장 점포 당 월 매출액이 채 1,000만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대형마트의 실적은 전통시장을 압도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 수는 472곳으로 연 매출액은 35조9,000억원이었다.
    대형마트 한 곳 당 매출액은 760억원으로 전통시장의 4.7배에 달했다.

    백화점과 전통시장의 매출액 차이는 더 벌어져
    그 격차가 무려 10.9배를 기록했다.

    백화점 한 곳 당 매출액은 1,784억원이었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및 백화점의 연도별 매출액 증감실태는
    [전통시장의 경쟁력]이 해가 갈수록 뒤처지고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시사한다.

    전통시장 한 곳 당 매출액은
    2008년 178억원이었으나 이후 3년 사이 8.4%가 줄어
    지난해에는 1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사이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매출액은
    고공행진을 계속해 각각 39%와 107%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통시장 상인들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한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만만치 않은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기업형 슈퍼마켓의 점포 당 연 매출액은 58억원으로,
    SSM 세 곳이 전통시장 한 곳의 연간 매출액을 넘어섰다.

    기업형 슈퍼마켓의 점포 당 매출액을 전통시장 점포와 비교하면,
    SSM 한 곳의 매출액이 전통시장 점포 50곳의 매출액을 합친 것과 비슷했다.

    매출 관련 지표상 전통시장의 경쟁력이 뒷걸음질 치고 있지만,
    전통시장의 시설현대화를 위한 정부 지원은
    오히려 해마다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지원 금액은
    최근 5년간 18.4%가 줄어들었다.

    금액으로는 2008년 1,967억원에서 지난해는 1,605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같은 기간 141억원에서 93억원으로 34%나 급감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김한표 의원은
    그때 그때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땜질식 처방보다는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을 여러 가지 내놓고 있지만,
    해가 갈수록 대형마트·백화점·SSM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