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시비가 집단 난투극으로 번져 9회말 경기 중 방송 중단 해프닝까지
  • '야구도시' 부산이 주말 사직구장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로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일부 흥분한 롯데 관중들이 서로 주먹을 날리고 발길질을 하는 등 '집단 난투극'을 벌이는 바람에 중계 방송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진행되던 오후 4시 10분경, 김모(40)씨가 1.5ℓ짜리 페트병을 경기장 안으로 던져 경기를 방해하는 일이 발생하는가하면, 7회 경기 중 일부 관중끼리 주먹다짐을 벌이는 볼썽사나운 장면도 연출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 김씨는 자신을 말리던 경비원 박모(22)씨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행을 가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형사 입건된 상태.

    또한 경기 막판 벌어진 난투극은 조사 결과, 경기 내용과는 관계없이 누군가 담배를 피우는 것을 목격한 일부 관중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난투극 장면이 중계 방송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히는 바람에 9회말 공격이 다 끝나기도 전에 MBC에서 중계를 중단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발생한 것.

    이에 한 네티즌은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롯데팬 전체가 오명을 쓰게 됐다"며 "이번 사건은 특정팬만의 문제가 아니라 관중석에서 흡연과 음주를 즐기는 일부 관중의 비신사적 태도가 불러 온 망동"이라고 규탄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8대 4로 승리를 거둔 SK는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5년 연속 한국 시리즈에 진출하는 대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