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방식 알리겠다'는 말 자체가 오만한 태도, 전형적 정치공학적 접근"
  •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측은 23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범야권 박원순 후보를 공식 지원키로 한데 대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

    특히 박 후보와 함께 안 교수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선거 막판 `안철수 효과' 차단에 주력했다.

    나 후보 측 안형환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교수의 지원은 불과 5%에 머물던 박 후보의 지지율에 충분히 반영됐고,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안 대변인은 "박 후보는 시작부터 끝까지 남에게 매달려 선거를 치르려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야말로 또다른 형태의 `협찬 선거운동'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서울 시민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후보를 결코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안 교수에 대해서도 "국민의 세금으로 봉급을 받는 국립대 교수인 만큼 선거에 개입하기보다 연구와 학생지도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또 `스티브 잡스와 같은 해당 분야 세계 최고'라는 국민의 바람을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나 후보 측 선대위도 이날 밤 내부 회의에서 안 교수의 공식 지원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결과 안 교수의 막판 지지가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핵심관계자는 "안 교수가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이미 알려진 것 아니냐"며 "선거 전략상 변화없이 꿋꿋하게 기존 방식대로 선거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안 교수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의 참석자는 "안 교수가 지원방식을 알려주겠다고 했다는데, 이를 놓고 `안철수가 예수냐'라는 말도 나왔다"며 "새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이 국민을 우롱하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지원 방식을 알리겠다'는 말 자체가 오만한 태도이자, 전형적인 정치공학적 접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