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4시부터 24시간 넘게 연락 끊겨
  • 산악인 박영석(48) 대장이 안나푸르나 남벽 등정 도중 연락이 두절돼 충격을 주고 있다.

    박영석 대장은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고 남·북극을 도보로 탐험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인으로 잘 알려진 인물.

    박영석탐험문화재단에 따르면 박 대장은 지난 18일 히말라야의 8,000m급 안나푸르나 남벽 등정 도중 "낙석이 심하다"는 교신(오후 4시경)을 마지막으로 베이스캠프와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 ▲ 박영석 대장   ⓒ 연합뉴스
    ▲ 박영석 대장 ⓒ 연합뉴스

    해발 8,091m의 안나푸르나 남벽은 에베레스트 남서벽(8,850m), 로체 남벽(8,516m)과 함께 히말라야 3대 남벽으로 꼽히는 곳.

    특히 해발 4,200m 지점의 베이스캠프에서 정상까지 표고차가 3,891m에 이르는 안나푸르나 남벽은 3대 남벽 중에서도 가장 오르기 어려운 코스라는 게 산악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2009년 에베레스트 남서벽에 새로운 루트(코리안루트)를 개척했던 박 대장은 지난해 실패했던 안나푸르나 남벽 개척에 재도전, 이날 오전 4시부터 오르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대원 2명(신동민, 강기석)과 함께 등반 중이던 박 대장은 6,500m 지점에서 '눈과 안개가 가득하다. 낙석이 심하다'는 내용의 교신을 한 차례 보낸 뒤 오후 4시부터 캠프와 연락이 끊어졌다"고 전했다.

    당초 박 대장은 두 명의 대원과 함께 해당 지점에서 야영할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런 눈사태로 인해 공격 캠프가 휩쓸려 간 것으로 재단 측은 파악하고 있다.

    캠프에 있던 대원들은 박 대장과의 연락이 두절된 직후 박 대장 일행에 대한 수색에 나섰지만 날이 어두워져 잠정 중단한 상태.

    원정 후원사인 LIG손해보험과 노스페이스 측은 날이 밝는 대로 현장에 조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